1분기 사상최대 영업이익 와중에
대형사 위주 양극화 현상 더 심화
국내 증시 상승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에 힘입어 자산운용업계가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전체 운용사 10곳 중 약 4곳은 적자를 기록하면서 대형사 중심의 실적 쏠림과 업계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2일 국내 자산운용사 511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52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 분기보다 54.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5% 급증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당기순이익도 1조466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1.2%, 전년 동기 대비 228.7% 늘었다. 금감원은 국내 주가지수 상승과 수수료 수익 확대에 힘입어 2022년 4분기 이후 최대 분기 수익을 냈다고 평가했다.
2022년 4분기에는 특정 운용사의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영업외수익으로 업계 전체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바 있다. 이를 제외하면 이번 1분기 순이익이 사실상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증시 호조와 ETF 성장세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 4214에서 올해 3월 말 5052로 19.9% 상승했고, 같은 기간 ETF 순자산가치(NAV)는 297조1000억원에서 360조7000억원으로 21.4% 늘었다.
이에 따라 3월 말 자산운용사의 전체 운용자산은 2355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66조7000억원(7.6%) 증가했다. 공모펀드 수탁액은 ETF와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에 힘입어 705조5000억원으로 96조1000억원(15.8%) 늘었다. 반면 사모펀드는 784조9000억원으로 23조1000억원(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수료 수익은 1조893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9.5% 증가했다. 펀드 관련 수수료는 3.5% 늘었고, 일임·자문 수수료는 36.4%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연말 성과급 지급 등이 집중된 전 분기와 비교해 판매관리비가 22.1% 감소한 점도 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호실적의 온기가 업계 전반으로 퍼지지는 못했다. 전체 운용사 가운데 적자 회사 비중은 37.6%로 전 분기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 공모운용사는 7.8%에서 15.6%로 적자 비율이 두 배로 뛰었고, 사모운용사의 적자 비율도 36.7%에서 41.5%로 높아졌다.
금감원은 부동산 업황 부진으로 일부 대체투자 운용사의 실적이 악화한 데다 펀드 시장이 ETF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익이 일부 대형 운용사에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TF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운용사 간 경쟁도 과열되는 양상이라고 봤다.
금감원은 최근 반도체주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쏠리는 현상과 운용사 건전성, 금리·환율 등 시장 변동성을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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