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美 핵 협상 무의미해져…참여 결정은 아직”

15 hours ago 4

미국-이란 6차 핵 협상, 15일 오만에서 열릴 예정
트럼프 대통령 등 외교 참모들 “이란, 핵 협상 복귀해야” 압박
이란 “美, 협상 신뢰 무너뜨려…참여 불투명”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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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예정돼 있던 미국과의 핵 협상에 대해 “무의미하다”며 참여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4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게이는 국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요일 열릴 협상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미국이 협상의 의미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대화를 원한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이스라엘이 공격하도록 승인했다”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는 협상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습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하지만, 바게이 대변인은 “미국의 승인 없이 이스라엘이 이같은 모험적 공격을 감행했을 것이라 상상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이란은 15일 오만에서 6차 핵 협상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13일 새벽 이란 핵 시설과 고위 군 지휘부, 핵 프로그램 관계자들을 겨냥한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 작전을 감행해 협상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이스라엘에 의해 사살된 이란 고위 인사 중에는 국가최고안보회의 전 사무총장이자 이번 핵 협상을 이끄는 위원회의 책임자였던 알리 샴카니가 포함돼 있다. 이란은 그의 피살을 “핵 외교를 겨냥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바게이 대변인 “본질적으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서방 국가들을 중동 분쟁에 끌어들이려는 욕망을 지속적으로 가져왔고, 이번에는 그 시도가 통했다”며 “미국의 외교 정책 결정자들이 여전히 이스라엘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예정돼 있던 만큼, 이스라엘이 협상 전에는 공습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협상을 앞두고 공습이 일어난 만큼 “협상이 이란을 방심하게 만들기 위한 미끼였던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그러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협상을 원한다”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외교 참모들은 이스라엘 공습 이후 이란이 협상에 복귀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맥코이 피트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란은 지금 이 시점에서 협상에 나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더 가혹한 공격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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