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유조선에 발포”…모즈타바 “적에 쓰라린 패배 안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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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31일,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운데)가 테헤란 거리를 걷고 있다. 테헤란=AFP 뉴스1

2019년 5월 31일,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운데)가 테헤란 거리를 걷고 있다. 테헤란=AFP 뉴스1
영국 해상무역운영국(UKMTO)은 18일(현지 시간)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고속정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을 향해 발포했다고 밝혔다. 은둔 중인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을 앞두고 “적에게 쓰라린 패배를 맛 보게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강경한 메시지를 공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해협 개방을 약속했다면서도 미국은 ‘역봉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란은 해협을 다시 잠궜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마지막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KMTO는 유조선 선장의 보고를 인용해 이란 고속정 2척이 오만 북동쪽 20해리(약 37㎞) 떨어진 해상에서 별도의 무선 경고 없이 발포했다고 전했다. 피해 선박의 종류나 목적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UKMTO는 “유조선과 승무원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배가 침몰하거나 등의 상황을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고성 사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공격은 이란이 이날 미국의 대이란 해상 역봉쇄가 지속되는 상황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제한 조치를 재개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발생했다.

모즈타바는 이날 “용맹한 해군 역시 적들에게 새로운 쓰라린 패배를 맛보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밝힌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모즈타바가 직접 메시지를 낸 것은 매우 드물다.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이날 군 창설 기념일을 맞이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란의 드론이 미국과 시온주의 침략 세력을 번개처럼 타격하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란군을 치켜세우며 이란의 “땅과 바다, 국가를 용감하게 수호하고 있다”고 했다.

외신은 20일경 파키스탄에서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이란 군부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철회는 미국의 ‘신뢰 위반’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엑스(x)를 통해 “레바논 휴전에 발맞춰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 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이 ‘역봉쇄 유지’ 입장은 밝혔고, 그러자 몇 시간 뒤 이란 국영 언론은 “이란 군이 선박 통행을 완전히 감시하고 있으며, 해상 봉쇄가 계속될 경우 통행은 무효로 간주된다”며 해협 개방 조치를 번복했다.

이와 관련해 졸파가리 이란군 대변인은 “유감스럽게도 미국은 과거에도 그랬듯 신뢰를 반복적으로 저버린 데다, 소위 봉쇄라는 명분으로 해적 행위와 해상 절도를 계속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으로 오가는 배에 대한 통행 제한을 완전히 풀지 않는다면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엄격히 통제될 것이며 이전과 같은 (봉쇄)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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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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