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우 '생산적 금융' 승부수…농협금융, 2년 연속 1조 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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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자본 건전성을 개선해 ‘생산적 금융’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사진)의 결단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찬우 '생산적 금융' 승부수…농협금융, 2년 연속 1조 증자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농협금융을 대상으로 1조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는 안건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번 증자는 지주뿐만 아니라 은행, 증권 등 주요 계열사에 자금을 내려보내는 형태로 이뤄진다. 농협중앙회가 지주에 자본을 투입하면 지주가 계열사로 일부 자금을 배분하는 구조다.

농협금융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4000억~5000억원을 농협은행에 배정할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은 NH투자증권과 NH농협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그룹 전반의 기초체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찬우 '생산적 금융' 승부수…농협금융, 2년 연속 1조 증자

농협금융이 2년 연속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대 자금을 수혈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에도 은행·증권 등 계열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조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농협금융의 대규모 자본 확충 결정에는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우선 금융지주 체급을 키워야 한다”는 이 회장의 지론이 반영됐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상장된 다른 금융지주사처럼 자본시장을 통한 자체 조달이 어렵다는 뜻이다. 매년 대규모 농업지원사업비를 중앙회에 지급하고 있어 이익 유보를 통한 실탄 충전에도 한계가 있다. 농협금융의 자본 규모가 다른 금융지주보다 10조원가량 적은 30조원대에 머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슷한 수준으로 자본 규모를 키워야 은행·증권 등 핵심 계열사의 수익 다각화 전략이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서도 자본 확충은 필수다. 농협금융은 올해부터 5년간 108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을 공급하는 ‘NH 상생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 스타트업 대출 등을 늘리면 위험가중자산(RWA)이 커질 수밖에 없다. RWA는 금융지주가 보유한 자산에 위험도를 반영해 계산한 값이다. 이 수치가 높아지면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떨어진다.

농협금융의 건전성은 악화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CET1은 12.03%였다. 2023년 말(12.90%) 대비 0.8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선제적인 자본 수혈 없이는 원활한 생산적 금융 자금 공급이 어렵다는 의미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자본 확충은 금융회사의 기초체력과 위기 대응 능력을 개선하는 필수 과정”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로 생산적 금융 확대와 수익 다각화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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