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미국프로농구(NBA)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팀의 간판스타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부친 존 할리버튼의 경기장 출입을 금한다.
‘ESPN’은 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대변인의 말을 빌려 존 할리버튼이 당분간 팀의 홈과 원정 경기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페이서스 구단 프런트에서 내린 결정. 다른 경기도 아닌 플레이오프에서 그것도 팀의 간판스타의 가족을 구단이 출입금지 시킨 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4월 30일 열린 밀워키 벅스와 1라운드 5차전에서 사달이 났다. 코트 바로 옆에 앉아 있었던 존 할리버튼은 아들의 소속팀 페이서스의 시리즈 승리가 확정되자 코트로 달려나와 상대 간판스타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아들이 그려진 수건을 흔들고 욕설을 퍼부으며 야니스를 도발했다.
접전 끝에 118-119 패배를 당해 감정이 격해져 있었던 야니스는 존 할리버튼과 머리를 맞대고 언쟁을 벌였다. 양 팀 선수와 관계가가 둘을 떼어놓아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
이후 야니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자는 겸손해야한다고 믿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이기면 헛소리를 하고 다른 누군가를 향해 무례하게 굴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존 할리버튼의 행동을 강하게 성토했다.
존 할리버튼도 자신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죄했다. 그는 “야니스, 밀워키 벅스 구단, 그리고 페이서스 구단에 오늘 경기 후 내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 내 행동은 우리 농구계, 그리고 내 아들에 대한 좋은 반영이 아니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겼다.
뒤늦게 사건을 접한 할리버튼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농구는 농구다. 코트에 남둬야한다. 아버지가 아들이 결승 득점을 넣은 것을 보고 조금 흥분하신 거 같다. 아버지와 얘기했다. 그는 내가 농구를 하고 그곳에 머물 수 있게 했어야했다. 그리고 내가 그에게 가서 축하하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감정이 들끓은 것이 문제가 된 거 같다. 아버지가 그 자리에서 제대로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버지의 행동이 잘못됐음을 인정했다.
ESPN은 존 할리버튼이 구단의 출입 금지 조치를 동의하고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