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세부묘사에 인생 바친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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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세부묘사에 인생 바친 과학자

입력 : 2026.03.20 17:06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 베르트 판더루머르 외 지음, 조은영 옮김 문학수첩 펴냄, 2만7000원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 베르트 판더루머르 외 지음, 조은영 옮김 문학수첩 펴냄, 2만7000원

'벌새를 죽이는 거미와 다리를 짓는 개미 떼.' 1705년 출판된 책에 실린 한 도판의 제목이다. 그림을 보면 흉측하게 생긴 거미 한 마리와 곁에서 떼를 지어 이동 중인 개미들이 보인다. 그러나 이 그림은 평범한 자연의 묘사가 아니었다. 그림의 묘법도 아름답지만 이는 학술서였다. 18세기 유럽의 자연과학을 특징짓는 세 요소는 표본·텍스트·이미지였고, 이는 과학과 예술의 '사이'에 있었다. 그 중심에 독일 과학자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이 위치한다.

메리안의 그림은 해부학적 정확성과 심미적 관심을 동시에 요구했다. 이는 구조를 꿰뚫는 이성과 붓 한 올에도 예민하게 감각하는 손끝이 동시에 요구되는 일이었다. 그녀는 정식 교육을 받은 적도 없었지만 도서전, 정원, 누에 산업의 고장에서 자라면서 자연의 세부 묘사에 인생을 바쳤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메리안의 그림은 자연과학의 초석이 됐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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