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너무 잘하려고 했다” 대만 출신 이정후 동료의 반성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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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대만 출신 우완 덩카이웨이(26)는 지난해 시행착오를 되돌아봤다.

덩카이웨이는 지난 9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 2회 등판,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홉 번째로 승리투수가 된 대만 출신 투수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이정후를 비롯한 그의 동료들은 그를 세탁 바구니에 태운 뒤 샤워실로 데려가 격렬한 축하를 해줬다.

덩카이웨이는 빅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사진= Robert Edwards-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덩카이웨이는 빅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사진= Robert Edwards-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그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퍼붓더라. 눈도 제대로 못 뜰 정도였는데 뭔가 굉장히 고약한 냄새가 나긴 했다”며 ‘격렬한 축하’를 받은 소감을 전했다.

이날 그는 5회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단 세 개의 공으로 두 개의 땅볼 타구를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벗어났다.

이 장면에 대해서는 “투수코치님이 큰 도움을 주셨다. 마운드에 올라오셔서 안정시켜주셨고 심호흡을 한 다음에 어떤 공을 던져야 할지 전략을 생각한 뒤 타자를 상대할 수 있었다”며 J.P. 마르티네스 투수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선발이 아닌 오프너 이후 2회 올라온 것에 대해서는 “큰 차이 없었다. 선발 루틴 대로 준비했고 큰 차이 없었다”고 말했다.

덩카이웨이는 지난 시즌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네 차례 등판에서 11이닝 12실점으로 부진했고 이후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번 시즌도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국 기회를 잡았고 빅리그 데뷔 2년 만에 뒤늦게 첫 승을 거뒀다.

그는 지난 시즌과 차이를 묻자 “지난 시즌은 데뷔 첫 시즌이었고, 약간은 너무 잘하려고 했던 거 같다. 이것저것 생각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제대로 긴장도 풀지 못하며 나답지 못한 투구를 한 거 같다”며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그러나 올해는 마음가짐을 바꿨다. ‘코치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뭐든 하자’는 마음가짐이었고 변화를 받아들였으며 모든 것이 잘풀렸다”며 달라진 점에 관해 말했다.

밥 멜빈 감독은 같은 질문에 “스트라이크”라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있다. 패스트볼을 더 잘 사용하면서 좋은 구위의 브레이킹볼이 더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지면서 더 효율적인 투구를 하는 모습”이라며 말을 이었다.

덩카이웨이의 승리는 현지시간으로 8월 8일, 대만의 아버지의 날에 나온 것이라 의미를 더했다.

덩카이웨이는 “지난 18년간 나를 응원해주신 아버지에게 감사드린다. 야구와 관련된 일이라면 무엇이든 나를 위해 그곳에 계셨던 분이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아버지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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