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시께 서울 잠실7동 제2투표소 주변을 300명 안팎의 시민들이 둘러 쌓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3일 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됐던 이 투표소의 투표 기한을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했다. 그러나 투표소는 아직까지 굳게 닫혀 있다. 투표한 지역 유권자들과 하지 못한 유권자들, 그리고 외부에서 항의하러 온 것으로 추정되는 시민들이 함께 투표소 입구를 막아섰다.
이날 오후 10시 8분경 대기표를 못 받은 일부 유권자들은 출입구 앞에서 "대기표를 못 받았어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4시 30분 투표한 주민 김정현 씨(46세)는 "선관위가 대기표를 못 받은 유권자들에게도 오후 6시 30분경 투표를 하게 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갑자기 이후에는 안 된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관위가 투표소 문을 잠근 상태가 계속 유지되자 유권자들은 "개표 중단", "선관위 해체" "선거 무효" 등 구호를 외쳤다. 일부에선 "윤 어게인"이란 구호도 나왔다.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사이 4일 0시 5분 경 김재섭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투표소에 등장했다. 투표소 내부에 있는 선관위 관계자와 문을 사이에 두고 얘기를 나눴다. 10분이 지나 김재섭 의원은 겨우 투표소에 들어갔다.
분위기는 더 격앙됐다. 일부 시민들은 "이재명 탄핵"을 외쳤다. 부모의 손을 잡은 아이들도 어른들의 구호를 따라 외치기 시작했다.
0시 40분 경에는 김은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투표소에 등장했다. "열세가 예상되는 지역에 투표 용지를 늦게 배부하는 등 행위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이 한 것이다"며 "이번 선거의 실체를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1시 5분경 김재섭 의원이 투표소 밖으로 나왔다. 그는 "선관위는 기동대를 배치하는 등 공정선거를 해치고 있다"며 서울선관위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임민규 기자 jessim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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