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은 태블릿에 밀려날 것인가 … 픽사의 새로운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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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은 태블릿에 밀려날 것인가 … 픽사의 새로운 질문

영화 '토이 스토리5' 리뷰
제시·우디·버즈 앞에 등장한
새로운 경쟁자는 '릴리패드'
화면에 빠져든 아이들 곁에서
장난감과 친구의 의미 사유해
포복절도 웃음에 감동도 가득
톰 행크스·그레타 리가 더빙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5'의 한 장면. 태블릿PC에서 친구들을 사귄 보니는 장난감을 들고 가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태블릿PC를 우선시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5'의 한 장면. 태블릿PC에서 친구들을 사귄 보니는 장난감을 들고 가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태블릿PC를 우선시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픽사 영화를 보며 울어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픽사는 사람의 마음을 잘 흔든다. 그 이유는, 등장인물들이 거창한 영웅이 아니라는 데 있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주인공 우디도 그렇다. 모자 쓴 카우보이 인형인 우디는 다른 장난감과 대화하는 소품에 불과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버려질까봐 두려워하는' 존재다. 그래서 그는 이번에도 우리를 웃고 즐기다 결국 눈물짓게 만든다.

'토이 스토리 5'가 17일 개봉한다. 최근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토이 스토리5'를 미리 살펴봤다.

우선 '토이 스토리' 복습부터. 1편에서 앤디의 장난감인 우디는 새롭게 등장한 버즈 라이트이어에게 앤디의 사랑을 빼앗길까봐 불안해했다. '나는 아직 사랑받는 존재인가'를 고민했던 1편의 질문은, 2편에서 자신이 소장가치가 높은 희귀 캐릭터임을 알게 된 뒤 '주인 꼬마에게 돌아가 사랑받을 것인가'를 고민했다. 3편은 앤디가 대학에 가면서 '주인과의 이별, 그리고 폐기될 존재로서의 나'를 사유했고, 4편에선 '장난감의 가치는 주인에게 있는가'를 이야기했다.

이번 5편은 2편의 질문을 현대화한 느낌이 강한데, 그 이유는 태블릿PC를 작품 속에 등장시켜 갈등을 일으키고, 그러면서도 '전자기기는 나쁘다'는 이분법을 피해가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소녀 보니의 방에서 시작된다.

우디가 떠난 방에서 장난감들의 질서는 카우걸 인형인 제시가 맡고 있다. 하지만 낙원은 지속되지 못했다. 보니의 친구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지 않고 태블릿PC의 게임 채팅창으로 모여들자, 보니 역시 온라인 세계로 빠져든다.

그렇게 친구를 사귄 보니는 친구들과 만나 장난감을 갖고 놀려 하지만 보니의 친구들은 함께 만난 자리에서도 태블릿PC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화면을 켜야만 했던 것.

그러는 사이 제시를 비롯한 장난감들은 상자에 담겨 구석에 처박히는 신세가 된다. 카우걸 제시는 우디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우디, 버즈 라이트이어와 합심한 제시는 보니의 태블릿PC '릴리패드'에 대항해 나간다.

태블릭PC는 연결의 매개일 순 있어도 아이들의 진짜 외로움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깨달음 속에서 갈등이 발생한다. 아이들에게 정말로 중요한 건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나누는 일임을 보니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영화는, 모두가 한때 어린아이였던 우리들의 이야기임을 말하면서도 작품 전체가 웃음으로 가득하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면서 뒤통수가 휑해진 우디의 머리를 소재 삼기도 하고, 또 버즈 라이트이어를 '군단급'으로 출연시켜 후반부의 장대한 화면을 연출하는 장면은 압도적이다. 영화가 끝날 무렵엔 '역시 픽사!' 하는 생각을 품게 만든다.

우디 역은 톰 행크스가, 버즈 라이트이어는 팀 앨런이, 제시는 조앤 큐잭이 맡았다. 톰 행크스는 최근 한국 기자들과의 영상 인터뷰에서 "1편을 작업할 때부터 '또 하고 싶다' '한 편 더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에 이르렀다. 베테랑 장남감으로서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웃었다.

토이 스토리 1편은 1995년에 관객을 만난 바 있다. 또 릴리패드 역은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패스트 라이브즈'에 출연한 뒤 주연급 할리우드 스타로 도약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가 맡았다.

특히 버즈 라이트이어 '군단'과 릴리패드가 결합하는 놀라운 장면은 이 영화에서 놓쳐선 안 될 명장면이다. 태블릿PC는 무조건 나쁘고 장난감은 무조건 옳다는 이분법 통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영화를 연출한 매케나 해리스 감독은 "기계는 다 나쁘고 놀이는 좋은 것이라고 말하면 쉽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릴리패드 역시 보니가 잘되기를 바라는 존재"라며 "섬세하고 미묘하게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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