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자동차 수요가 살아나자 그동안 적자 늪에 빠져 있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업계에선 전기차 수요 반등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흑자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6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026억원이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한 지 3개월여 만의 흑자 전환이다.
삼성SDI는 2분기 영업손실 709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을 3200억원가량 줄인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흑자 전환 시점을 올해 3분기로 보고 있다. SK온도 해외 투자 구조를 재정비하고 전기차 판매 호조를 발판 삼아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3사 실적이 좋아진 배경에는 전기차 판매 반등이 있다. 올해 1~5월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난 15만5000대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국내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 용량은 최대 39기가와트시(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유럽에서도 전기차 보조금이 부활하고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국내 배터리 업체가 수혜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ESS 시장 확대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와 재생에너지 확대로 올해 글로벌 ESS 수요는 전년 대비 50% 늘어난 459GWh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 DTE에너지에 2조4000억원 규모 ESS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작년 12월과 올해 3월 미국에서 3조원 이상 규모의 ESS 계약을 각각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북미 지역 ESS 수요가 연평균 20%가량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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