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도 투자… 기술 뚝심으로 난공불락 ‘OLED 장비’ 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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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중추 중견기업을 만나다] 〈7〉 박재규 동아엘텍 회장 “고객이 먼저 찾는 기술 갖는게 중요 어려울수록 인재 확보-개발 나서야 中은 국가가 지원… 기울어진 경쟁 기술 남겨 100년 기업 만들고 싶어” 지난달 29일 경기 안양시 동아엘텍 본사에서 만난 박재규 회장은 “기술을 남기고 사람을 키워 100년을 이어갈 기술 기업의 기반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고객이 새 제품을 개발할 때 ‘이 장비라면 동아엘텍과 먼저 상의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달 29일 경기 안양시 동아엘텍 본사에서 만난 박재규 동아엘텍 회장(71)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시장을 뚫은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고객이 찾기 전에 필요한 기술을 알아보는 선구안과, 시장이 열릴 때까지 투자하며 버티는 뚝심이 있어야 비로소 경쟁력이 된다는 의미다. 박 회장은 동아엘텍을 39년간 이끌어 온 창업주다. 1987년 서울 종로 세운상가 인근 뒷골목의 33㎡(약 10평)짜리 사무실에서 직원 다섯 명과 교육용 계측기를 만들며 첫발을 뗐다. 그런 그가 디스플레이 분야로 눈을 돌린 건 1990년대다. 국내 대기업들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자 LCD 화면의 품질을 검사하는 장비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디스플레이 산업과 함께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동아엘텍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824억 원, 영업이익 1132억 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업을 키우는 동안 고비도 많았다. 그때마다 박 회장은 “바로 눈앞의 결과만 보고 회사를 경영하면 장기적인 기술을 만들기 어렵다”며 투자를 늘렸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대부분의 기업들은 연구 예산부터 깎았지만, 그는 대기업에서 밀려난 연구 인력을 영입해 1999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세웠다. 혼자 갖고 있던 지분도 핵심 인력들에게 나눠줬다. 그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사람과 기술을 확보해야 다음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9년 OLED 증착장비 업체 선익시스템을 인수하며 뛰어든 시장의 문턱은 더 높았다. 증착장비는 OLED 화면에서 빛을 내는 재료를 얇고 정밀하게 쌓는 장비다. 당시 이 시장은 일본 토키(현 캐논토키)가 장악하고 있었다. 선익시스템은 인수 첫해 약 11억 원의 순손실을 낼 만큼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런데도 박 회장은 투자를 멈추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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