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97% 해안서 해수면 상승…“100년 빈도 홍수, 이제 8년마다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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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간 활동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전 세계 해안 대부분에서 확인됐으며, 극단적 홍수 발생 빈도를 크게 높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연구는 11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와 네이처 기후변화에 동시 게재됐다.

두 편의 논문은 해수면의 높이를 지속적으로 관측하는 장치인 조위계 관측 자료와 기후 모델 시뮬레이션을 결합해 이같은 사실을 정량적으로 입증했다. 먼저 기후 분석기관인 클라이밋 센트럴 연구팀은 전 세계의 조위계 데이터를 모델링해 극한 수위 초과 정보와 과거 해수면 수치를 비교했다. 전 세계 519개 지점의 조위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97%에서 인간 활동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일일 해수면 상승 현상의 약 58%가 인간 활동에 기인했으며, 해안 수위가 정상 평균 조위계를 넘어선 날은 1970년대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또 다른 연구에선 1900년에 100년에 한 번 발생하던 극단적 해수면 현상이 현재는 평균 8년에 한 번꼴로 잦아졌음이 드러났다. 이 중 온실가스 등 인간 활동만으로도 발생 가능성이 4배 증가한 반면, 화산 분출이나 엘니뇨 같은 자연 변동성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기후변화로 인한 해안 홍수 위험이 미래의 전망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현실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남성현 서울대 교수는 “해수면 상승에 따른 피해가 더 이상 순수한 자연재해가 아닌 명백한 인재(人災)의 영역에 속한다는 점을 최신 연구들이 일관되게 입증하고 있다”며 “이번 결과가 국제사회의 손실·피해 기금 산정과 법적·재정적 보상 요구의 과학적 근거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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