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60%가 공학 인재… “맨땅서 국산 전투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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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지난달 25일 열렸던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양산 1호기 출고식. 행사에 참석한 직원 중에는 눈시울을 붉힌 사람이 많았다. 직원들에게 KF-21은 단순한 기술의 집약체가 아니라 직원들이 흘린 땀과 눈물의 집약체라고 인식되고 있다.

‘맨땅’에서 세계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를 만들어낸 KAI의 경쟁력은 ‘장비’나 ‘기술력’은 물론 무엇보다 ‘인재’에 자리한다. 30만 개에 달하는 부품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배치하고, 40㎞에 달하는 전선을 실핏줄처럼 연결하기 위해 기술력과 첨단 장비보다 더욱 간절히 필요했던 것은 사명감을 가지고 수십 년간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손끝에서 실물로 구현해 낸 엔지니어와 직원들이라는 것이다.

사람을 가장 앞에 두는 KAI의 조직문화는 인력 구성 면에서도 엿볼 수 있다. KAI의 전체 임직원 5200여 명 중 60% 이상은 개발 및 생산에 종사하는 공학 인재로 구성돼 있다. 이 중 40% 이상은 석·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이고, 석·박사 중 상당수는 10년 이상 한 우물을 판 베테랑 엔지니어다.

KAI의 항공기 생산 현장에는 항공기를 A4 용지 4분의 1 두께 이하의 오차 범위로 조립할 수 있게 해 주는 정밀 장치는 물론 동체와 날개 등 큰 구조물을 자율 운반할 수 있는 무인 운반차 등 최첨단 공정이 도입돼 있다. 하지만 항공 역학을 이해하고 돌파구를 찾아내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라는 인식이 회사 전반에 깔려 있는 분위기다.

KAI 관계자는 “회사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은 어린 시절부터 하늘을 보며 품었던 항공기 제작에 대한 꿈을 현실로 풀어낸 ‘성공한 덕후’들의 열정”이라며 “비행기에 매료돼 비행기 제작을 직업으로 삼은 직원들의 몰입도는 AI가 모방할 수 없는 회사의 경쟁력인 동시에 글로벌 4대 방산 강국의 단단한 기반”이라고 자평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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