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 미들급에서 네덜란드 돌풍이 뜨겁다. ‘RDR’ 레이니어 더 리더(34·네덜란드)가 UFC 입성 8개월 만에 4연승을 기록하며 ‘톱5’까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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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어 더 리더(오른쪽)가 로버트 휘태커에게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사진=UFC |
미들급 랭킹 13위 더 리더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야스섬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휘태커 vs 더 리더’ 메인이벤트 미들급(83.9kg) 경기에서 5위인 ‘더 리퍼’ 로버트 휘태커(34·호주)에 2대1 스플릿 판정승(47-48 48-47 48-47)을 거뒀다.
이로써 통산 전적 21승 2패가 된 더 리더는 단숨에 랭킹을 5위 내로 끌어올렸다. 당장 타이틀에 도전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수준까지 도약했다.
킥복싱 강국 네덜란드 출신 답게 더 리더의 주무기인 니킥이 위력을 발휘했. 1라운드 휘태커에게 펀치 대결에서 밀린 더 리더는 2라운드에 니킥을 꺼내들었다. 지난 경기에서 ‘신성’ 보 니컬을 쓰러뜨린 니킥은 전 챔피언 휘태커에게도 큰 효과를 봤다.
여러 차례 니킥을 허용한 휘태커는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졌고 기동력이 줄어들었다. 이후 더 리더는 경기 내내 압박하며 클린치와 테이크다운으로 휘태커를 괴롭혔다.
3라운드는 휘태커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다. 더 리더는 니킥에 이은 펀치로 휘태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대미지를 입고 물러나던 휘태커는 순간적으로 오른손 오버핸드훅 카운터를 적중시켜 더 리더를 넉다운시켰다. 휘태커가 따라 들어가 파운딩 펀치를 퍼부었지만 더 리더는 간신히 살아남았다.
5라운드 내내 치열한 공방을 벌인 가운데 판정단은 2 대 1로 더 리더의 손을 들어줬다.
더 리더는 “굉장히 비등한 경기”였다며 “이런 경기를 원하지 않았다. 휘태커를 1라운드에 끝냈다면 훨씬 더 좋았겠지만 그는 너무나 터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를 테이크다운해 초크로 끝내려고 했지만 그는 굉장히 강인하고, 내구력이 뛰어났다”고 덧붙였다.
더 리더의 다음 목표는 UFC 정복이다. 아시아 단체 ONE 챔피언십에서 미들급-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더 리더는 “어쩌면 다음은 함자트 치마예프나 드리퀴스 뒤 플레시일 수 있다”며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UFC 미들급 챔피언 드리퀴스 뒤 플레시는 오는 8월 17일 UFC 319에서 랭킹 2위 함자트 치마예프를 상대로 타이틀을 방어한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밴텀급(61.2kg) 랭킹 3위 표트르 얀(32·러시아)이 12위 마커스 맥기(35·미국)를 만장일치 판정(29-28 29-28 29-28)으로 꺾었다. 전 챔피언 얀은 1라운드를 내줬지만, 2라운드부터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얀은 3연승을 기록하며 차기 타이틀 도전권에 가까이 다가갔다. 얀은 “맥기는 굉장히 강력했다”며 “승리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목표는 역시 타이틀 탈환이다. UFC 밴텀급 챔피언 메랍 드발리쉬빌리는 오는 10월 5일 열리는 UFC 320에서 랭킹 4위 코리 샌드헤이건을 상대로 3차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얀은 “모두 내가 샌드헤이건과 싸워 이겼단 사실을 안다”며 “드발리쉬빌리와 샌드헤이건 경기의 승자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