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일 한화전 이후 주전 꿰차
규정 타석 채우며 순위 이름 올려
김태형 감독 “꼭 필요한 내야 자원”
5개월이 지난 현재 당시 트레이드에 이름이 올랐던 5명의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전민재다. 전민재는 14일 현재 프로야구 개인 타율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민재의 시즌 성적은 18경기 출전에 50타수 20안타로 타율 0.400이다. 희생번트도 4차례 기록했고, 볼넷도 4개 골랐다.
2018년 두산에서 데뷔한 전민재는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맴돌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 2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7년간 규정 타석을 채운 적이 없어 개인 기록 순위권에 포함된 적이 없다. 그런 전민재가 NC 손아섭(타율 0.389), 삼성 강민호(0.371), LG 김현수(0.362)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리그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무명에 가깝던 전민재는 이제 롯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올해도 개막 후 선발과 대수비, 대주자 역할을 오가던 전민재는 이달 3일 한화전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차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한 후 13일 NC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6경기에서 멀티 안타(1경기 2안타 이상)를 쳤다. 주로 9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는 전민재는 얼마 전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타격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전민재는 11일 NC전에서는 5-5로 맞선 8회초 2사 3루에서 적시타를 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득점권 타율은 0.353을 기록 중이다. 전민재의 깜짝 맹타에 힘입어 롯데 타선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때 하위권으로 처졌던 롯데는 전민재가 선발로 나선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하며 현재 5위(승률 0.444)까지 도약했다. 두산에 이어 롯데에서도 전민재를 지도하게 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민재가 내야에서 여러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우리 팀에 정말 필요한 내야 자원”이라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전민재와 함께 롯데로 이적한 정철원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7홀드를 기록하며 롯데 불펜의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하더라도 롯데가 손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으나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팬들의 반응도 뒤바뀌는 모양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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