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추기경 시스티나성당 집결…굴뚝서 흰 연기 나올 때까지 격리

1 week ago 10

사진=AP

사진=AP

'빈자의 성자'로 불린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절차가 26일(현지시간) 마무리되면서 세계의 관심이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로 쏠리고 있다. '노벤디알리'로 불리는 9일의 애도 기간이 다음달 4일까지인 만큼 전 세계 만 80세 미만 추기경이 로마교황청 시스티나성당에 모여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는 이르면 다음달 6일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다음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가 이르면 다음달 6일 시작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대다수 외신은 교황이 선종한 후 15∼20일 사이에 콘클라베를 개시해야 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콘클라베가 다음달 6일에서 11일 사이에 시작할 것으로 전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선종했다.

로이터통신은 "콘클라베는 5월6일 전에 시작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그보다 며칠 더 늦게 시작될 수도 있다"며 "추기경들이 사전 회의를 통해 서로를 평가하고 재정 문제와 이념적 분열로 어려움을 겪는 교회의 상황을 가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AFP통신은 룩셈부르크의 장클로드 홀레리히 추기경이 앞서 애도 기간이 끝난 직후인 다음달 5일이나 6일 콘클라베가 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콘클라베 절차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추기경단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튿날인 지난 22일 첫 일반 회의를 열어 콘클라베까지 일정과 실무 계획, 이슈, 우선순위, 주목할 인물 등을 논의했다. 회의는 투표권이 있는 만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 대부분이 로마에 집결하는 28일 열리는 다섯 번째 일반 회의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AP

사진=AP

13세기부터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콘클라베는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바티칸 시스티나성당에서 열리고 만 80세 미만 추기경이 모여 3분의 2의 찬성표를 받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투표 결과는 굴뚝 연기로 알 수 있다. 검은 연기는 선출 불발, 흰 연기는 선출을 의미한다.

NYT는 "다음 일주일 동안 진영이 더 선명해지고, 유력한 후보가 부상하거나 추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우리나라 최초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이탈리아 매체가 선정한 차기 교황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지난 22일 콘클라베를 앞두고 12명의 차기 교황 유력 후보를 선정했다. 유 추기경은 같은 아시아 출신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필리핀)에 이어 11번째로 거론됐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유 추기경에 대해 "남북한 화해를 모색한 포콜라레 운동의 일원"이라고 설명했다. 포콜라레는 벽난로라는 뜻으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을 실천하며 살자는 목적으로 1943년 창설된 가톨릭단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