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광' 네타냐후, 휴전 첫날 레바논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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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여명 사상…포성은 계속된다 > 8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이 사전 경고 없이 베이루트를 공격해 일대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레바논 보건부의 예비 집계에 따르면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구조요원들이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서서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AFP연합뉴스

< 1000여명 사상…포성은 계속된다 > 8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이 사전 경고 없이 베이루트를 공격해 일대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레바논 보건부의 예비 집계에 따르면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구조요원들이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서서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결정에도 호르무즈해협 통행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이 친이란 세력인 헤즈볼라를 상대로 대대적인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8일(현지시간) 일부 유조선의 호르무즈 통행을 허용한 이란 당국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직후 다시 봉쇄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도 해협을 지나려던 유조선들이 다시 페르시아만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해협 통과 선박을 하루 10여 척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암호화폐와 위안화로 배럴당 1달러 수준의 통행세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헤즈볼라를 향한 지상전과 공습을 무기한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날 하루에만 182명 이상이 사망하고 사상자 1000여 명이 발생했다.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지 않는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가 아닌 곳에서 대리전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등은 “합의 틀을 위반한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휴전 협상을 중재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레바논을 휴전 대상 지역에 포함했다. 영국 호주 등 주요국도 레바논이 휴전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레바논은 휴전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PBS 방송과의 통화에서 “레바논은 휴전 합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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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없이 행동해도 제재 안해…"美, 이스라엘 통제력 잃었다"

< “트럼프는 전쟁 범죄자”…뉴욕서 시위 >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레바논 및 가자지구에서의 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 범죄자’라고 적힌 인쇄물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트럼프는 전쟁 범죄자”…뉴욕서 시위 >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레바논 및 가자지구에서의 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 범죄자’라고 적힌 인쇄물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한 미국과 이란 관계에 이스라엘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호르무즈해협 봉쇄 유지로 이어지며 미국이 이스라엘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이 촉발한 전쟁에 끌려들어온 미국이 다시 이스라엘에 묶여 빠져나가지 못하는 꼴이다. 배경에는 미국 내 광범위한 친이스라엘 종교 세력 및 로비 단체의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위에 네타냐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끌려다니고 있다는 지적은 개전 초기부터 나왔다. 지난달 초 당시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수장이던 조 켄트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강력한 미국 로비 단체에 속아 전쟁을 시작했다”고 주장하며 사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국의 동맹 관리 능력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국제안보프로그램 국장인 마리온 메스머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은 출구 전략을 찾는 미국을 분쟁에 계속 얽매이게 할 수 있다”며 “이제 중동에서 미국의 국익에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된 것은 이스라엘과의 동맹 관계”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동의 없이 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미국은 큰 제재를 가하지 않아 이스라엘의 자신감을 키웠다. 1981년 미국에서 제공받은 전투기를 동원해 오시락 원전을 폭격한 게 대표적 사례다. 미국과의 공모 의혹으로 중동 내 여론이 악화하자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는 예정된 F-16 전투기 인도를 중단했지만, 곧 이스라엘의 전략적 필요성을 인정하며 관계를 복원했다.

◇美 정치·금융계 장악

미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지는 오랫동안 미국 내에서 초당적인 합의 사항이었다. 양국의 긴밀한 관계는 이스라엘이 국가를 선언한 1948년 시작됐다. 당시 미국은 이스라엘이 국가를 선언한 지 11분 만에 건국을 승인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중동 내 미국의 가장 강력한 군사·정치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

특히 친이스라엘 성향 세력은 미국 정치를 비롯해 금융, 종교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키웠다. 로비 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가 대표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정치인이 다수 당선되자 AIPAC가 선거 정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AIPAC는 2022년과 2024년 선거 때 정치 자금으로 1억달러를 투입했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15만달러를 지출한 것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층인 미국 복음주의 세력도 친이스라엘 성향이 강하다. 2024년 대선 당시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성인 972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 신자 81%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종교적 이유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자본시장의 큰손 중 유대인 출신이 많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무디스 등 월가의 대표 금융회사 모두 유대인이 설립했거나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선거 캠프 자금과 월가 자본이 유대계에서 나오고 있다”며 “모사드, 신베트 등으로 대표되는 이스라엘의 정보 체계도 미국의 주요 자산”이라고 짚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한명현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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