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민의힘 정점식 사무총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씨는 지난달 9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 입당했다”며 “(중앙당에서) 입당을 거부할 수 있는 제도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으로 입당한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시도당으로 입당하기 때문에 해당 시도당에서 확인하고 먼저 논의가 이뤄져야 했을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생각이 일부 다르다고 해서 그분들의 입당을 막을 수도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전 씨는 지난 14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 및 토론회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공개한다. 저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했다”며 “선출직에 출마하지 않는다. 오직 보수 우파가 잘되도록 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송언석 비대위원장도 우리 당이 계엄에 찬성하거나 옹호한 적 없다고 밝혔다”며 “그렇다면 전 씨를 즉각 출당하라. 극단적 정치세력과 절연하는 것이 국민보수를 재건하는 시작”이라고 촉구했다.
안철수 의원도 16일 페이스북에서 “윤 전 대통령이 사라지니 이젠 유튜브 강사를 내세워 ‘친길계’를 만들려 하느냐”며 “친길 당대표·원내대표로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 어게인(YOON Again)당으로 완전히 침몰시킬 생각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계엄군이 침입했던 국회에서 계엄을 옹호하고 윤 전 대통령의 복권을 외치는 사람들이 행사를 열고 참여하는 모습은 스스로를 ‘혁신의 대상’이라고 선언하는 꼴”이라며 “그렇게 윤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고 싶다면 서울구치소 앞에서 행사를 여는 게 낫겠다”고 했다.
이는 최근 전 씨가 윤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함께했다면 대선에서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한 데 대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에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와서 많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후 같은 달 10일 ‘전한길 뉴스’에 윤 전 대통령, 윤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전날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다녀왔다. 윤 전 대통령이 이사를 앞두고,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저를 불러주신 자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끝내 지켜드리지 못한 미안함”이 있다고 언급하며 “제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했다.
전 씨는 지난 5월 21일 자신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에 윤 전 대통령을 초대하기도 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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