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론자인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미국 리버티대 교수·한국명 단현명)와의 접견이 불발된 것과 관련 “악의적이고 어리석다”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구치소에서 탄 전 대사를 접견하려 했으나 특검의 접견 금지 조치로 불발됐다. 이에 김계리 변호사는 탄 전 대사가 쓴 영문 편지와 번역본을 가지고 윤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자필로 답장을 썼지만 구치소 규정상 당일 반출이 불가능해 김 변호사가 그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편지에서 “어제(15일) 교정 당국과 이미 접견 약속을 잡았는데도 저와 모스 탄 대사의 만남을 막으려고 전격적인 접견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스 탄 교수와 미국 정부가 세상의 정의를 왜곡하는 세력, 그리고 그들이 구축한 시스템과 대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나의 대선 출마 선언과 대통령 취임사에도 이같은 철학이 드러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벌리즘은 거대한 기득권 카르텔을 구축하여 국가도, 주권도, 자유도 거기에 매몰되고 이제는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지금 모스 탄 대사와 미 정부는 세상의 정의를 왜곡하는 세력, 그리고 그들이 구축한 시스템과 대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나는 최근 재구속돼 하루하루의 일상과 상황이 힘들지만 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있다”면서 “세상을 정의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싸우는 동지들에게 격려와 안부를 전한다”고 적었다.
한편 탄 전 대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인물로, 한국의 21대 대선을 둘러싼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강력범죄에 연루됐다’는 음모론을 제기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