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요청으로 3~6일 울란바타르 방문
후렐수흐 대통령 등 고위관계자 면담도
국제사회에 ‘평화적 두 국가’ 설명 주목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몽골 정부의 요청으로 ‘제11차 울란바타르 동북아 안보대화’에 참석해 특별연설을 하기 위해 3~6일 몽골을 방문한다.
3일 통일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울란바타르 대화에 주빈으로 참석해 개회식에서 ‘한반도 평화공존과 동북아 공동번영의 길’을 주제로 연설한다.
정 장관은 몽골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대통령과 바트뭉트 바트체첵 외교부 장관, 조코브 알다르자브홀랑 문화체육관광청년부 장관 등 고위당국자들과도 만나 한반도·동북아 평화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또 몽골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이태준 선생 기념관을 방문해 헌화하고, 독립운동사의 의미도 되새긴다.
통일부는 “정 장관의 이번 몽골 방문을 통해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높이고, 관련 협력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란바타르 대화는 몽골 정부 주도로 2014년부터 개최돼 온 동북아 지역 다자안보 대화체로, 역내 국가 정부·학계·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여하여 동북아 평화와 안보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유럽의 냉전 완화를 이끌어 낸 ‘헬싱키 프로세스’를 모델로 삼아, 동북아 지역에 지속가능한 신뢰 구축 매커니즘을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1.5트랙(반관반민) 형태로 진행된다. 올해 회의에는 25개국에서 약 250여 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통일부 장관이 몽골을 방문하는 정 장관이 처음이다. 이는 울란바타르 안보대화를 동북아 지역의 대표적인 다자안보 협의체로 자리매김하려는 몽골 측의 구상과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높이고자 하는 정 장관의 생각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몽골 측이 올해 초부터 정 장관의 울란바타르 대화 참석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울란바타르 대화가 가진 의미와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 추진에 있어서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 주변국과의 협력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참가신청 안했지만…깜짝조우 주목
정 장관은 이번 울란바타르 방문 계기에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등을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의 핵심인 긴장 완화와 상호 존중·인정 방침 등을 설명하고 남북한에 모두 상주공관을 운영 중인 몽골 측의 협조를 요청할 전망이다.
몽골은 1990년대 체제전환 이후에도 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남북·북미·북일 대화 장소를 제공할 용의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 적극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몽골은 자국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남북한에 전달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북한은 울란바타르 대화 개막 직전인 지난 2일까지 공식적인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몽골에서 남북 고위당국자가 깜짝 조우하는 그림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17·2018년에는 외무성의 미국연구소 부소장, 군축평화연구소장 등을 참석시킨 바 있으나 2019년 이후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장관은 이번 특별연설을 통해 자신의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적 두 국가’ 개념도 국제사회에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장관은 지난 해 취임 이후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평화적 두 국가론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달 펴낸 2026 통일백서에도 이를 포함했다. 그는 울란바타르 대화 특별연설 기회를 활용해 국제사회에도 평화적 두 국가론을 설명하며 지지와 협조를 구할 공산이 크다.
한편 정 장관은 영어로 진행되는 특별연설에서 통상적인 국제 다자외교 회의 등에서의 관례에 따라 북한을 정식 영문국호 약자인 ‘DPRK’로 지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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