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금융위원회 제공]정부와 관계기관이 원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과 시장 교란 행위 점검에 나선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자 한국은행·금융감독원 검사 등을 통해 외환시장 이상 거래 여부를 들여다보고,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은행권에는 외환시장 행동규범 준수와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금융위원회는 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외환시장 관련 은행권 간담회'를 열었다. 회의에는 재정경제부, 금감원, 한은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담당 임원,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HSBC·SC은행 등 외은 지점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전날 경제부총리 주재 관계기관 합동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 후속 조치로 열렸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최근 외환시장과 외화 자금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은행권과 시장 대응 방향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 조정과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고, 중동 긴장 고조와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겹치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대외 신인도는 견고하다고 봤다.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기업 이익 전망이 지속해 상향되고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참석자들은 이 같은 여건을 고려할 때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변동성과 한 방향 쏠림이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부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를 주요 점검 대상으로 봤다. 역외에서 이뤄지는 NDF 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쏠림 현상이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를 자세히 분석해 향후 역외 NDF 거래를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은행권에는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외환시장 감시도 강화한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원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이나 시장 교란 행위가 있는지 한은·금감원 검사 등을 통해 점검할 예정이다. 점검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도 은행권에 전달했다.
은행권에는 자체적으로 외환시장 행동규범을 철저히 준수하고 시장 교란 행위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24시간 높은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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