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초장기 기술펀드' 대기업 계열사도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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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초장기 기술 투자 펀드’의 투자 대상을 대기업 신사업 계열사 등으로 확대한다. 초장기 펀드는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부문 중 하나로 올해 88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펀드 만기를 최장 15년으로 늘려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장기간 연구개발이 필요한 딥테크 분야에 대규모 성장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7일 금융당국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은 이달 중하순께 공청회를 열어 초장기 펀드의 세부 운용 계획을 발표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초장기 펀드는 민간의 전문 투자기관이 정책자금을 받아 운용하는 간접투자 방식으로 조성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F) 운용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4~5곳을 초장기 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할 계획이다.

당초 금융권에선 초장기 펀드가 시드~시리즈A 단계 초기 스타트업에만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위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기업의 신사업 프로젝트까지 투자 대상을 확대해 적재적소에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기업이 AI, 양자컴퓨팅, 나노기술, 바이오 등 투자에 나설 때 초장기 펀드가 직접 지분을 취득해 사업 초기 자금을 대는 식이다. 가령 삼성전자가 양자컴퓨팅 개발을 위한 별도 법인을 세울 경우 초장기 펀드가 해당 기업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선 벤처펀드 만기가 10년 안팎에 그쳐 장기간 연구개발이 필요한 딥테크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딥테크산업은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 본격적인 수익 창출까지 막대한 자본과 긴 시간이 소요된다. 기존의 펀드로는 기업이 성장 궤도에 오르기 전 펀드 청산 시기가 도래해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정부가 국민성장펀드의 일부를 할애해 초장기 펀드 조성에 나선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금융위는 초장기 펀드의 만기를 최장 15년으로 설정해 잠재력 있는 기업에 대규모 성장 자금과 장기 투자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정부 주도로 조 단위에 가까운 초장기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연 30조원, 5년간 총 150조원을 지원하는 정책펀드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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