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달초 이색적인 뉴스가 보도됐다.
한국 외환 당국이 IPO 탓에 원화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대책 회의를 열었다는 내용이다. 며칠 후 결국 국내에 공급하려던 IPO 물량을 줄이는 결정까지 후속 보도됐다. 스페이스X IPO가 역사적 규모이긴 하지만, 기업 하나의 이슈로 정부가 호들갑 떠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문제는 정부가 호들값을 떨어도 환율은 여전히 고공행진중이라는 점이다. 이런 현상은 연초부터 계속됐다. 1300원에서 1400원을 넘어 1500원에 다다르기까지 정부는 계속 고환율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했고 시장은 이를 비웃듯 저점을 계속 높여왔다. 정부의 개임과 외환정책이 약발을 다한 이유는 뭘까.
매일경제의 프리미엄 재테크 플랫폼 ‘매경플러스’는 스페이스X의 IPO와 정부대응을 계기로 외환 업계, 학계, 관계 등 다방면을 취재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외환정책을 진단해봤다. 모든 취재원이 정치적 접근에 대한 의견을 활발히 개진했지만 관련서술은 최소화했다.
5억달러도 경계할 만, 유통후 매수 수요는 예측도 어려워
먼저 스페이스X IPO가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과연 정부가 나설만한 일이었는지 점검해봤다.
전문가들은 애초 계획됐던 5억 달러보다 유통 후 이를 매수하려는 환전수요가 문제라 진단했다. 얼마나 환전이 이뤄질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관들이야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소통할 수 있겠지만, 개인들은 통제도 예측도 불가능하다.
당국 고위관계자는 “기업 IPO의 외환시장 여파를 대비하는 게 처음있는 일이다 보니,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면서도 전망이 쉽지 않은 현실”이라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초호황으로 주식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스페이스X에 관한 관심을 폭발시키는 요인이다. 전 국민이 ‘반도체 다음은 어디냐?’란 질문을 던지는 가운데, 스페이스X는 미래산업·독점기업·AI라는 키워드를 명쾌하게 충족시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증명한 성공방정식인 탓에 모두가 스페이스X의 투자가치를 즉각 이해할 수 있다.
정부 대응 카드는?...“접근법 좋지만 효과 제한적일 것”
매일경제 보도로 공개된 IPO 물량 제한 이외에도 업계에 퍼진 외환대책을 일부 소개한다.
우선 꼽히는 대책은 증권사가 소매고객의 환전 요청 물량을 분산해 시장에 반영하는 방법이다.
서학개미의 자금 유출이 한창이던 지난해에는 장 초반 원화값이 급락하는 슈팅이 반복됐다. 미국과의 시차 탓에 주로 한국 야간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달러를 구매하면, 증권사가 밤새 이 물량을 모아뒀다가 한국 외환시장이 열릴 때 동시에 투하하며 발생한 현상이다.
이에 외환당국은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에 달러매수 물량을 장 전반으로 분산해달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를 매수하려는 달러 환전 수요는 이미 발생 중일 테고, 배정일 당일이 가까워져 올수록 물량도 커질 텐데 그 여파를 직접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이라면서도 “다만 환전수요를 본질적으로 낮추지는 못하니 한계도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학계 관계자는 “흔히들 당국에서 업계를 불러 모아 잡도리한다고 하는데, 잡도리를 당한 입장에서도 마땅한 방법이 없으니 ‘광고 팝업이라도 덜 띄워야 하나’란 말이 나오더라”라고 전했다.
공허한 정쟁 속에...미국·이란 ‘진짜 전쟁’ 터져
원화값 변동과 함께 올해 초 재정경제부의 이례적인 ‘문책성 인사’도 재조명되고 있다.
기존 기획재정부가 2026년부터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되며 국제금융을 담당하는 재경부 신설 2차관에 누가 오를지 관심을 끌던 시점이다. 기획재정부 시절에는 국제금융 라인의 최고직이 차관보였던 만큼, 초대 2차관은 상징하는 바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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