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와 인터뷰서 밝혀
전세계 공급망 분절화 위기
지역 차별화로 경쟁력 갖춰
로보틱스·AI가 성장 양대 축
수소생태계 구축도 속도낼것
생산 전과정서 탄소중립 추진
미국·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해 정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을 그룹 주력 먹거리로 내걸면서 이를 세부적으로 구현할 미국에 향후 2년간 260억달러(약 39조원)를 투입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세마포'와 인터뷰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해 글로벌 확장과 현지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세마포는 2022년 창간된 미디어 스타트업으로 매년 '세계경제정상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세계경제정상회의 자문위원으로 13~1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본 행사에 참가한다.
그는 "고객, 규제, 공급망이 지역별로 나뉘는 등 글로벌 시장이 점점 분절화했다"며 "유연성과 회복력을 기반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 처방으로는 "글로벌 확장과 지역별 민첩성을 결합해야 한다"며 "각 지역에서 차별된 경쟁력을 구축함으로써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한국 생산 기지와 미국 조지아주 스마트공장(HMGMA),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 신규 생산 거점을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그룹 성장을 위한 양대 축으로는 로봇과 AI를 꼽았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는 모빌리티를 넘어 현대차그룹의 진화의 핵심 요소"라며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을 통해 이 비전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2028년까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미국 공장 생산 라인에 투입한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대의 아틀라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략 시장인 미국 투자를 늘리면서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에 있어 미국은 장기적인 회복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기반"이라며 "2028년까지 260억달러를 투자해 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40여 년 전 미국에 진출한 이후 205억달러를 투자해 왔다"며 "HMGMA의 소프트웨어 기반 제조 혁신 등을 통해 이러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수소 사업 확장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AI 인프라스트럭처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소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생산, 저장, 운송, 활용을 아우르는 수소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 중립은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라며 "차량 생산뿐 아니라 원자재 조달과 공정, 재활용까지 전 과정에서 넷제로(탄소 배출량이 0인 상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가 전기차와 경쟁 관계가 아닌 보완적 기술로 에너지 전환 시대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위기에 강한 현대차그룹 특유의 DNA를 바탕으로 향후 경영 과제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연간 70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고 200개국에 판매망과 16개의 글로벌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 경쟁력의 핵심은 품질, 브랜드 신뢰, 고객 중심 사고"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환경 변화는 모두가 대응해야 할 과제"라며 "회복력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이를 잘 헤쳐 나갈 준비가 됐다. 이게 현대차그룹의 DNA"라고 강조했다.
[김정환 기자]





![[포토] 反트럼프 진영 집결](https://img.hankyung.com/photo/202604/AA.44004370.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