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돈치치 무너뜨린 '에펠탑'...역시 농구는 높이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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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5-01 오후 4:19:18

    수정 2025-05-01 오후 4:19:18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르브론 제임스와 루카 돈치치가 힘을 합쳤지만 역시 농구는 높이가 중요했다.

레이커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미국프로농구(NBA) 서부 콘퍼런스 PO 1라운드(7전 4승제) 5차전 홈 경기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96-103으로 패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센터 루디 고베어가 LA레이커스 선수들 사이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로써 레이커스는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탈락의 쓴맛을 봤다. 서부 콘퍼런스 3위인 레이커스(50승 32패) 입장에선 6위 미네소타(49승 33패)에 업셋을 당했기에 더 충격적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함께 NBA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르브론 제임스가 2003년 NBA 데뷔 후 2년 연속으로 1라운드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에도 1라운드에서 덴버 너기츠에게 덜미를 잡힌 바 있다.

반면 지난 시즌 서부 콘퍼런스 결승까지 진출했던 미네소타는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레이커스라는 ‘거함’을 잡으면서 2라운드에 안착했다.

높이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레이커스는 시즌 도중 댈러스 매버릭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돈치치라는 슈퍼스타를 얻었다. 대신 골밑을 든든히 지켰던 리그 정상급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를 떠나보내야 했다.

레이커스는 데이비스가 떠난 뒤 약해진 골밑을 보강하기 위해 샬럿 호네츠 센터 마크 윌리엄스를 데려오려고 했지만 선수의 몸상태 문제로 트레이드가 무산됐다. 결국 빅맨 없이 플레이오프에 나섰고 그것이 발목을 잡았다.

미네소타는 레이커스의 약점인 높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216cm의 프랑스 출신 장신센터 뤼디 고베어가 골밑을 장악했다. ‘에펠탑’이라는 별명을 자랑하는 고베어는 이날 27득점에 24리바운드를 잡으면서 레이커스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공격리바운드를 9개나 잡았다.

고베어가 골밑을 장악하면서 미네소타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54대37로 크게 앞섰다. 골격리바운드는 18대8로 격차가 더 컸다.

사실 미네소타도 경기를 잘 풀어간 것은 아니었다. 3점슛을 47개 던져 단 7개만 성공시켰다. 성공률이 14.9%에 불과했다. 하지만 레이커스도 딱히 외곽슛에서 월등히 앞선 것은 아니었다. 37개를 던져 11개를 집어넣어 성공률(29.7%)이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고베어는 경기 막판 레이커스가 88-89로 바짝 추격하자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덩크슛으로 상대 추격의지를 뿌리쳤다. 이후에도 손쉽게 리바운드를 따내면서 잡아내며 미네소타의 승리를 이끌었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고베어가 전설적 센터였던 윌트 체임벌린 같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고베어 외에도 줄리어스 랜들(23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앤서니 에드워즈(15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가 맹활약했다.

레이커스는 돈치치가 28점 9어시스트 7리바운드, 제임스가 22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제 몫을 하고 루이 하치무라도 23점 4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골밑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고베어가 리바운드를 24개나 잡는 동안 레이커스에서 최다 리바운드는 7개였다.

2라운드 진출을 눈앞에 뒀던 서부 7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48승 34패)는 2위 휴스턴 로키츠(52승 30패) 원정에서 116-131로 패했다.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휴스턴은 기사회생했다. 반면 5차전에서 1라운드를 끝내려 했던 골든스테이트는 6차전까지 승부를 이어가게 됐다.

휴스턴은 프레드 밴플리트(26점), 아멘 톰프슨(25점), 딜런 브룩스(24점), 알페렌 셍귄(15점), 제일런 그린(11점) 등 주전 5명이 모두 고르데 제 몫을 해냈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로서는 에이스 스테픈 커리가 13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3점슛을 9개 던졌지만 림을 통과한 것은 3개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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