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제주 관광시장의 내국인 의존 구조가 다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선 항공편 감소와 항공료 부담이 겹치면서 내국인 관광객이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증가했지만 내국인 감소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1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방문 관광객은 122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4000명(6.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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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관광객은 96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명(8.5%) 줄었다. 지난 6월 10만9000명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항공료 부담과 국내선 공급 축소 등이 제주 여행 수요를 제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관광객은 26만5000명으로 6000명(2.3%)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은 지난 6월 1만8000명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국제선 증편에 따른 관광객 유입 효과가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항공과 크루즈 공급도 부진했다. 지난달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 편수는 전년 동월보다 156편 감소했다. 국제선은 110편 늘었지만 내국인 관광객 감소를 상쇄하지 못했다. 크루즈 입항 횟수도 6회 줄면서 크루즈 관광객은 약 1만1000명 감소했다.
관광객 감소는 지역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2분기 제주지역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2.3% 상승했다. 1분기 증가율인 7.0%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4.7%포인트 축소됐다.
대형마트 판매 부진은 더 뚜렷했다. 2분기 대형마트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감소했다. 지난 6월에는 감소율이 10.8%까지 확대됐다. 관광객 감소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제주 유통업계의 체감경기가 지표보다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서는 관광객 수가 소폭 반등했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제주 방문객은 전년 동기보다 1만4000명 증가했다. 내국인은 4000명, 외국인은 1만명 늘었다. 다만 여름 휴가철 성수기 효과가 포함된 만큼 내국인 관광 수요가 추세적으로 회복했는지는 이달 전체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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