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플랫폼 신청, 막판까지 눈치싸움 '치열'…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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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한경DB

여의도 증권가. 사진=한경DB

조각투자 유통플랫폼 예비인가 신청이 마감된 가운데, 증권사들은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이 최대 두 곳에만 인가를 내주겠다고 밝힌 만큼, 접수 마감 당일까지도 증권사들은 '어디에 줄을 설지' 저울질했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총 3개의 컨소시엄으로부터 예비인가를 접수받았다. △한국거래소-코스콤 중심 컨소시엄(가칭 KDX) △넥스트레이드-뮤직카우 중심 컨소시엄(가칭 NXT컨소시엄) △루센트블록 중심 컨소시엄 등 세 곳이다.

참여사가 가장 많은 곳은 KDX다.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한 거래소와 코스콤을 비롯해 총 44개사가 참여했다. 키움증권과 교보생명, 카카오페이증권이 컨소시엄의 공동 최대주주다.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 중심의 컨소시엄에 들어가 있는 신한투자증권은 접수 마감 사흘 전에야 거래소 컨소시엄에도 발을 들이기로 결정했다. 루센트블록에 지분 상당 부분을 갖고 있어 간접적으로 루센트블록 컨소시엄에 합류했던 한국투자증권 역시 막판에 한국거래소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이로써 거래소는 삼성증권을 제외하고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전부를 끌어오게 됐다. 거래소는 인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주요 증권사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참여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넥스트레이드 중심의 컨소시엄은 초기부터 협력을 논의한 삼성증권이 최종 불참하면서 힘이 빠졌다. 삼성증권은 고심 끝에 모든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거래소가 우량 증권사들을 끌어모아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폈다면, 넥스트레이드는 핀테크사들을 모으는 데 주력했다는 후문이다. 금융위로부터 일찍이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을 받아 조각투자 제도화에 힘써온 음원 조각투자사 뮤직카우가 컨소시엄의 주된 구성원이다.

또 조각투자사인 루센트블록을 필두로 한 컨소시엄도 참전했다. 증권사 중에선 IBK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합류했다. 또 이미 루센트블록의 지분을 보유 중인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교보증권 등도 간접적으로 합류했다. 당초 당국이 규정한 '컨소시엄'은 조각투자 유통 플랫폼업을 전업으로 하는 신설 법인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금융당국은 기존 주주들의 참여도 컨소시엄 구성으로 폭넓게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IBK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채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복수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당국은 향후 금감원과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 심사를 거쳐 연내 금융위 예비인가 의결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앞서 자료를 내고 △컨소시엄 구성 여부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참여 여부 △신속히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판단해 가점을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비인가는 최대 두 곳에 주어질 예정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기업은 인적·물적 요건을 갖춘 뒤 본인가를 신청하고, 본인가를 받으면 영업을 개시하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점 여부에 대한 판단은 금감원 외평위에서 취지를 고려해 판단할 계획"이라며 "필요에 따라 정량적 요건 외에도 정성적으로 차등화를 해 점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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