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6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포판|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7)이 조 3위로 밀려 다른 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된 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0-1 패)을 마친 직후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로 복귀했다. 다음날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홍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조별리그를 돌아보며 남은 토너먼트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한국은 남아공전 패배로 1승2패(승점 3)로 남아공(1승1무1패·승점 4)에 조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이제 28일 조별리그가 모두 끝난 뒤 12개 조 3위 가운데 상위 8개 팀 안에 들어야만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홍 감독은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난 뒤 멕시코 개최지가 확정되면서 고지대와 고온다습한 두 도시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첫 두 경기가 열린 고지대 환경에 초점을 맞춰 준비를 많이 했다”며 “1차전은 잘 됐지만 2차전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멕시코전에서 승점을 얻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거기서 승점을 땄다면 3차전을 이렇게 치르지 않아도 됐는데 결과적으로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로 가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남아공전 경기력에 대해 “세 경기 중 가장 좋지 않았던 것은 맞다. 환경적인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 여러 이유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남아공전 전술 변화 부족에 대해선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우리 축구를 할 수 있느냐다. 상대에 따라 방법은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을 갑자기 크게 바꾸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정해지면 그에 맞춰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32강에 진출할 경우 가장 중요한 과제로는 회복을 꼽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회 전 정한 3위끼리 32강 대진으로 A조 3위인 한국은 30일 미국 보스턴 또는 다음달 2일 시애틀에서 경기를 치른다. 홍 감독은 “어느 그룹으로 갈지는 모르지만 상대는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회복하느냐다. 그게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패배의 책임을 다시 한번 자신에게 돌렸다. 홍 감독은 “준비한 만큼 경기장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감독 역할이 잘못됐다고 해도 문제없다. 모든 것을 준비하지만 경기장에서 몇 퍼센트가 나올지는 누구도 모른다. 결국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며 “3~4일 남은 기간 어떻게든 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만일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것은 감독의 책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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