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돈의동 쪽방 주민 위한
건강·위생 점검 및 전기료 지원
서울 종로구가 계속되는 폭염으로부터 쪽방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30일 종로구에 따르면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지난 29일 창신동과 돈의동 쪽방 지역을 찾아 무더위쉼터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주민 불편을 직접 들으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창신동과 돈의동 쪽방에는 각각 185명, 497명(7월 1일 기준)이 거주하고 있다. 종로구는 폭염 기간 동안 이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맞춤형 보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건강취약자 관리를 강화했다. 고령자와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40명을 대상으로 방문 간호사가 날마다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보건소,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해 신속히 지원한다. 처방약 관리, 영양제 지급, 응급 구호품 및 생필품도 우선적으로 제공된다.
종로구가 구성한 특별대책반은 순찰 업무를 맡는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 순찰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30분까지 야간 순찰을 진행한다. 순찰과 함께 공동 에어컨 가동 여부도 꼼꼼하게 확인한다.
쾌적한 생활환경 유지를 위한 쪽방 지역 방역과 소독도 강화된다. 하수구, 골목길, 공동 화장실 등에 살충제를 살포하고 격주로 소독작업을 진행한다. 맞춤형 해충방제도 10월까지 매월 두 차례씩 개별 가구를 방문해 진행하기로 했다.
또 종로구는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골목길 내 소화전에서 하루 1~2회 살수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쿨링포그를 활용해 쪽방 지역의 체감온도를 낮추는 대책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쪽방 공용공간의 에어컨 118대에 대한 전기료도 지원한다. 전기요금은 매년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분을 월별 평균 금액으로 산정해 최대 30만원 한도 내에서 지급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생활고에 폭염까지 더해 이중고를 겪는 쪽방 주민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 안전과 보호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폭염 사각지대 없는 종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