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중고 거래 플랫폼 빈티드를 둘러싼 아동 매매 의혹이 제기됐다. 중고 장난감을 판다는 게시물에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이 붙고 상품 설명에는 어린아이의 나이와 신체 특징으로 보이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는 신고가 이어지면서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랑스 수사 당국은 빈티드에 올라온 일부 게시물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예비 수사에 나섰다. 논란은 플랫폼 이용자들의 신고에서 시작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중고 장난감 판매 글로 보기 어려운 게시물을 발견해 신고했다.
문제의 게시물들은 겉으로는 봉제 인형 등 중고 장난감을 판매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가격은 일반적인 중고 장난감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상품 설명에는 아이의 나이와 외모, 성격을 묘사한 듯한 문구도 포함돼 있었다.
한 게시물은 토끼 봉제 인형을 1000유로, 약 175만원에 판매한다고 적었다. 설명에는 키와 나이, 외모 특징 등을 언급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또 다른 장난감은 6000유로, 약 1000만원에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도 10대 아이를 떠올리게 하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의심 게시물을 갈무리한 영상은 틱톡 등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사라 엘아이리 프랑스 아동 고등판무관이 직접 당국에 신고했다.
엘아이리 고등판무관은 엑스에 "조심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나는 단 한 명의 아이라도 가해자들에게 내버려지는 것보다 엄격한 예방 원칙을 따르는 편을 택한다"고 했다.
플랫폼 책임론도 제기했다. 엘아이리 고등판무관은 추가 글에서 "진실은 어떤 금기 없이 밝혀져야 한다. 플랫폼에는 책임이 있다"며 "어떤 공간도 가해자들의 사냥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빈티드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리투아니아에 본사를 둔 빈티드는 AFP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현재 온라인에 게시된 광고들을 확인했으며, 자체 조사 결과 이를 아동 매매 활동과 연결 지을 만한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빈티드는 게시물에 적힌 연령 정보가 장난감을 사용할 대상자의 나이를 뜻한다고 해명했다. 가격이 높게 책정된 이유에 대해서는 수집가 가치나 도발적인 의도, 가격 흥정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심 게시물을 올린 일부 판매자도 AFP에 실제 장난감을 판매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텔레그래프는 빈티드가 수상한 물건 판매 의혹에 휩싸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전했다. 2023년에도 온라인에서는 빈티드가 범죄 조직의 은신처라는 소문이 확산했다. 당시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에 올라온 중고 아동복이 아동 성매매 조직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이 나왔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일부 판매자가 수영복이나 란제리 등을 내세워 노골적인 성적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는 신고가 제기됐다. 프랑스 당국은 이 사안과 관련해서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4 hours ago
1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