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러시아와의 우주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달에 원자로 건설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표면에 원자로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NASA 내부 문건 등에 따르면 NASA 임시국장을 겸임하는 숀 더피 교통부장관이 이번 주 안에 구체적인 건설 시점 등을 담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피 임시국장은 2030년까지 달에 100㎾ 원자로를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업계의 제안을 받아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폴리티코는 밝혔다.
달의 하루는 지구에서 약 29.5일이다. 약 2주 간격으로 낮과 밤이 바뀐다. 일반적인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로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렵다.
원자로를 건설하면 태양 빛이 없는 2주간의 ‘밤’ 시간대에도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돼 우주인의 체류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이 계획과 관련해 익명의 NASA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제2의 우주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우주 탐사 분야에서 선두주자였지만 최근 중국과 러시아 등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도 NASA가 원자로 건설 계획 시한으로 공개한 2030년에 유인 탐사선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주탐사 프로젝트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산을 대대적으로 삭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내년도 유인 우주탐사 계획에 대한 예산의 경우 증액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