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원주 기자] 중동 사태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제조업 체감경기가 다시 차가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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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 전체 경기전망지수(BSI) 추이.(사진=대한상공회의소) |
8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제조기업 2271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BSI는 1분기 전망치보다 1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 보인 회복세가 단 1개 분기 만에 꺾인 것이다.
BSI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대한상의 BSI는 2021년 3분기 이후 19개 분기 연속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기업 지수는 78로 나타났다. 1분기 대비 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다만 중동사태에 따른 대외 리스크를 직면한 수출기업 지수는 70로 나타나며 전 분기 대비 20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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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내수기업 BSI.(사진=대한상공회의소) |
업종별로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전체 조사대상 업종 중 반도체(118) 업종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호황에 2분기 연속 긍정 전망이 우세했다. 화장품 업종(103)은 직전 분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준치 100을 넘으며 2분기 경기 개선이 전망됐다.
반면 정유·석유화학(56)과 철강(64)은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특히 중동사태로 인해 원료 수급 불안을 우려하는 정유·석유화학(56) 업종은 1분기 대비 21포인트 내려가며 조사대상 업종 중 지수가 가장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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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대내외 리스크 요인.(사진=대한상공회의소) |
제조기업들이 꼽은 올해 상반기 대내외 리스크 중에선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의 비율이 70.2%로 가장 높았다.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29.8%) △환율 변동성 확대(27.6%) △소비회복 둔화(19.1%) △수출수요 둔화(13.9%)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상반기 투자 계획의 진행 상황에 대해선 응답기업 중 61.1%가 ‘변동 없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답한 기업도 35.1%에 달했다.
투자 축소 및 지연에 대해선 ‘수요 등 시장상황 악화’(26.9%)가 가장 많이 꼽혔다. △에너지·원자재 등 생산비용 상승(24.4%) △관세·전쟁 등 통상환경 변화(23.9%) △자금조달 여건 악화(19.9%) 등이 뒤를 이었다.
강민재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반도체 호조에도 통상 불확실성과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 압력이 제조업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경제계는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전달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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