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선제 공격]
“호르무즈 봉쇄땐 130달러 갈수도”
내림세 원달러 환율도 다시 올라
13일(현지 시간)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장중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2.9% 오른 배럴당 78.31달러까지 치솟았다.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역시 전일 대비 13.4% 오른 배럴당 77.16달러까지 치솟았다.
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 유가가 크게 요동친 것이다. 중동 지역은 원유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 조치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해상 유조선을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원유 수입분의 약 70%를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들여오기 때문에 봉쇄 시 에너지 공급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증시도 출렁였다. 코스피는 이날 0.87% 내린 2,894.62에 마쳤다. 일부 내수주를 제외한 대다수 종목이 하락하면서 6월 들어 연일 이어진 강세가 꺾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 등도 1% 안팎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 증시 선물도 1% 넘게 빠졌다.
반면 금 등 안전자산의 가격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1% 넘게 오르면서 온스(oz)당 3443.50달러까지 올랐다. 최근 약세를 나타내던 달러화 가치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낸 달러인덱스는 이날 98.33까지 올랐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최근 내림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도 반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마감 기준 전일 대비 10.9원 오른 1369.6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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