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자산 원화가치 급증하며
자본금 적립 부담 덩달아 늘어
자본규제 완화책 15일 발표
중동 전쟁 여파로 원화가치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의 대출 여력이 10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원화값이 떨어질수록 금융지주가 쌓아야 할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나 자본 적립 부담도 덩달아 커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RWA 규제 완화를 통해 생산적 금융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실적을 계산할 때 기준으로 삼는 달러당 원화값은 1513.4원으로 정해졌다. 직전 분기 기준(1443.9원)보다 원화 가치가 69.44원 떨어진 셈이다.
문제는 원화값이 10원 떨어지면 금융지주의 자본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도 0.01~0.02%포인트 하락한다는 점이다. 원화값이 69.44원 떨어진 걸 고려하면 다른 조건이 그대로일 때 보통주자본비율이 약 0.07%~0.14%포인트나 빠지게 되는 상황이다. 작년 4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이 13.38%였던 하나금융지주는 환율 영향(10원당 0.02%)을 반영하면 보통주자본비율이 13.24%로 하락한다. KB금융(13.82%→13.68%), 신한금융(13.35%→13.27%), 우리금융(12.89%→12.79%)도 마찬가지다.
이는 원화값이 하락하면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규모가 커져 RWA가 증가해서다. 금융지주들은 위험가중자산을 적게는 1조8370억원, 많게는 3조61억원을 쌓아야 한다고 본다. 4대지주를 합치면 10조원 이상 RWA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고스란히 대출여력 감소로 이어진다.
금융당국은 환율 등 대외 변수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이 생산적 금융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규제 완화 방안을 마련했으며, 오는 15일에 이를 발표할 계획이다. 해외법인 이익잉여금의 RWA 산정 제외, 요건 충족 시 과징금 RWA 반영 기간 단축(10년→3년) 등이 포함됐다. 요건은 3년 이상 RWA를 이미 인식한 건 중에서 해당 사업부가 폐지되는 등 사고 재발 우려가 없거나, 손실 규모가 운영 리스크의 5% 이상인 경우 등이다.
보험사의 적격 국내 벤처펀드 투자에 적용되던 위험계수 역시 기존 약 49%에서 35% 수준으로 낮춘다. 일정 요건을 충족한 비상장 주식과 정책 프로그램 펀드 투자 관련 위험계수도 20%로 인하한다.
[이희수 기자 / 김혜란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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