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다시 상승세]
레버리지 대책 발표 첫날 12조 몰려
ETF 국내 최초 도입한 운용사 대표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하지 말라”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6% 떨어진 6,516.27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고물가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 반도체주에 대한 피크 우려로 투자 심리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코스닥도 전일보다 5.33% 하락한 749.64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6월 4일 종가(750.21)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4.31%)와 SK하이닉스(-4.23%)는 나란히 하락했다. 두 종목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시가총액은 9조1174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11일(8조7182억 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6종의 거래대금은 12조3264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 대책을 내놓은 16일(12조1674억 원)보다 오히려 1590억 원 늘었다. 금융위는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에 필요한 예탁금을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포함한 보완책을 마련한 바 있다. 단기 반등을 기대한 저가 매수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금융위와 당정 협의회를 열고 업무보고를 받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민주당 박상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필요할 경우 추가 대책도 강구해 달라고 금융위에 주문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하며 ‘한국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를 멈추라는 글을 올렸다.
배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개별종목 레버리지를 운용하는 회사 대표로서 이런 말씀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결론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2배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시간이 흘러 해당 종목 주가가 제자리에 와도 레버리지 주가는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누구도 변동성이 이렇게 커질 것이라고 예상을 못 한 탓이다.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계속 까먹을 것 같아서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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