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소매 판매 데이터와 중동 지역의 위험 고조로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하락으로 출발했다.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 15분 S&P500은 0.2%, 나스닥 종합은 0.3%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1% 내렸다.
전 날 하락했던 국제 유가는 중동 지역의 위험이 고조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브렌트 선물이 2.1% 오른 74.90달러, 서부텍사스 중질유(WTI)가 2.2% 상승한 71.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10년물 국채 금리가 2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4.434%를 기록하는 등 채권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큰 변동없이 움직이고 있고 금값은 온스당 3,408달러로 0.2% 하락했다.
트럼프의 감세법안을 이 날 상원이 확정한 가운데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기업에 대한 세액 공제 단계적 폐지가 확정되면서 선런과 엔페이즈 등의 주가가 각각 40%, 20% 넘게 폭락했다.
예상대로 전기차에 대한 세액 공제 폐지가 확정되면서 테슬라도 1.9% 하락하는 등 전기차업체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일라이 릴리가 1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유전자 편집 바이오테크 회사인 버브 테라퓨틱스는 이 나 주가가 70% 폭등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5일째 공습에 더해 이 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것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5월중 소매 매출은 경제학자들의 예상치 0.6%감소보다 훨씬 크게 줄어든 0.9%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관세 영향으로 미국의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요일 저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모두가 즉시 테헤란에서 대피해야 한다”고 말해 불확실성을 불러일으켰다.
도이체은행의 전략가 짐 리드는 ”정상회담에서 실질적 결과가 나왔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게시물과 G7 회의 조기 이탈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암시했는지 여부에 대해 불확실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Fwd본즈의 수석 경제학자인 크리스 럽키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불안해하고 지출보다는 전반적으로 저축을 선택하면서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