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는 한국 기업의 美진출 최적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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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는 한국 기업의 美진출 최적 교두보"

입력 : 2026.05.22 17:46

부활하는 중미를 가다 / 산체스 중미경제통합銀 총재 인터뷰
韓지분율 9%, 이사직 보유
회원국 기업 입찰땐 최우대
韓과 FTA에 미국도 가까워
인프라 프로젝트 선점 기회
올해 성장률 4% 육박 전망

사진설명

"한국은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카베이) 역외 회원국 가운데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 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페르테넨시아(주의의식)'를 가질 만합니다. 한국 기업은 카베이를 중미는 물론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온두라스 수도인 테구시갈파에 있는 카베이 본사에서 만난 히셀라 산체스 카베이 총재가 던진 메시지다. 산체스 총재는 코스타리카 출신으로 2023년 12월 카베이 총재에 취임했다. 그는 카베이 개혁과 중미지역 발전 구상에 매진한다.

카베이는 1960년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등이 공동으로 창립한 국제 기구다. 지분은 10.2%씩이다. 한국은 2020년 역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지분율은 9%이며 영구이사직도 맡고 있다. 한국이 참여하는 다자개발은행(MDB) 가운데 카베이보다 지분이 많은 곳은 없다. 한국의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지분율은 1.7%에 그친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지분율도 5% 수준이다. 한국은 한국 기업들이 중미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전 타당성조사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협력기금(KTC)을 4700만달러 출연했다.

산체스 총재는 "중미 지역은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물과 같은 곳으로 중미 국가들은 올해 3%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미국 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 역시 한국 기업들에 큰 이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중미 지역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3.7%,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는 올해 2.2%, 내년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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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 총재는 "중미 지역은 한국이 고속 성장하던 1980년대 초반과 비슷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한국의 과거 개발·성장 경험이 중미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의 동력은 치안이다. 엘살바도르에서 시작된 마약, 살인, 갱단 등 범죄와의 전쟁이 중미 전체로 확산되면서 치안이 크게 좋아졌다. 밤에도 우버를 타고 혼자 다닐 정도로 안전이 달라졌다.

미국 시장 접근 통로로서 활용 가능성도 높다. 한국과 중미 5개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어 상호 관세가 95% 이상 철폐됐다. 동시에 이들은 미국과도 FTA를 맺고 있다. 중미 국가들이 미국의 인근 교두보인 '니어쇼어링'를 맡게 된 것이다.

산체스 총재는 "중미 시장은 잠재력이 크고 저렴한 인건비와 지리적 접근성 때문에 미국 시장 교두보 역할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며 "카베이는 한국 기업들에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활용법은 두 가지다. 우선 도로나 철도, 공항 등 인프라스트럭처를 짓기 위한 초기 단계 사업성 검토에 KTC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 프로젝트 발굴 차원이다. 한국이 발굴한 프로젝트가 최종 승인되면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또 카베이가 승인하고 각국 정부가 최종 수락한 프로젝트에도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다. 산체스 총재는 "현재 중미 지역 80여 개 프로젝트에 123억달러의 자금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카베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유망한 프로젝트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구시갈파(온두라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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