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상장 낙인'…대기업 美 자금조달 비상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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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연 김형욱 기자] SK하이닉스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중단하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해외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인수한 해외 기업의 미국 상장까지 엄격하게 규제할 경우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먹거리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자회사 상장’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는 만큼 솔리다임 사례를 계기로 이를 다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솔리다임이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중단한 이후 비슷한 방식의 해외 상장을 내부 검토하고 있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SK그룹부터 투자 셈법이 복잡해졌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90억달러(약 12조원)에 인수해 미국에 세운 회사다. SK그룹은 그동안 SK하이닉스에 포함돼 있던 솔리다임의 ‘진짜 가치’를 확인한다면, 상장을 통해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은 줄어도 보유지분 가치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외부자금을 활용하면 SK하이닉스가 본업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 투자를 집중할 수 있다고 봤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들여온 만큼 핵심 사업을 분리해 상장하는 ‘쪼개기 상장’과는 다른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올해 1월 LS그룹의 에식스솔루션즈처럼 중복상장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IPO 작업을 중단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문제는 미중 패권전쟁 속에 대기업들의 미국 사업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인수한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미국 상장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2028년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아틀라스’ 양산 공장 투자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LG전자 자회사 베어로보틱스 역시 프리IPO 추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미국 로봇 자회사들은 휴머노이드 현장 적용, 수익성 검증 등 불확실성 탓에 해외 자금 조달 필요성이 큰데, 이번 사례로 인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시장 한 인사는 “중복상장 논란을 피해가기는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기업의 경영 판단을 당국이 원천 봉쇄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솔리다임을 계기로 해외 자회사 상장을 여러 측면에서 심도 깊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 인텔의 모빌아이(이스라엘 자율주행 기술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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