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순자산 512조…연초比 47% 쑥
방산·헬스케어·SW로 순환매 확산해
실적·관세 주목…방어형 ETF 병행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르게 몰린 가운데, 하반기 증시를 이끌 주도 업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반도체 ETF가 여전히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최근 들어 방산과 헬스케어, 배당주 등으로도 투자금이 분산되는 ‘순환매’가 본격화되자 투자자들의 셈법이 빨라지고 있다.
9일 코스콤(KOSCOM)에서 운영하는 ETF 투자 정보 플랫폼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ETF에 유입된 순자산총액은 512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연초(348조4000억원) 대비 47.07%, 전년 동기(210조2000억원)보단 143.76%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주에만 국내 ETF 시장에 2조87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분야는 ‘반도체’였다. 같은 기간 국내 반도체 ETF에는 2조3338억원이 유입돼 전체 카테고리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글로벌 반도체 ETF에도 3472억원이 들어왔다. 미국 나스닥100과 미국 S&P500 ETF에도 각각 3230억원, 3165억원이 유입되며 미국 대표지수에 대한 투자 열기도 이어졌다.
국내 ETF 순자산 상위 종목 역시 KODEX200,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 TIGER 반도체TOP10 등이 차지하며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에 대한 장기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반도체 단기조정…방산 등으로 관심
최근 ETF 시장에서는 이전과 다른 변화도 감지된다. AI와 반도체가 단기 조정을 받는 사이 투자자들의 관심이 방산과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등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한국 방산 ETF는 한 주 동안 12.5% 상승했고 글로벌 방산 ETF와 유럽 방산 ETF도 각각 9.9%, 8.7%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선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국방비 확대가 이어지는 만큼 방산 업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도 중장기적으로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미 크게 오른 반도체에서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방산·헬스케어·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국 소프트웨어와 사이버보안 ETF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AI 이후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투자, 고려할 변수와 전략은?
2분기 실적 시즌과 미국발 관세 이슈 등은 하반기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먼저 이달 초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유럽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 상반기 주가 상승폭이 컸던 AI와 반도체,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이 나올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단 우려가 나온다. 동시에 AI 관련주가 다시 한번 상승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와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등 반도체 관련 이벤트 등이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질지를 확인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추가 관세 정책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 미국의 무역법 122조와 301조를 근거로 한 추가 관세 발표 가능성과 이에 대응한 각국의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관세 정책 변화는 환율과 국채금리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투자 전략으로 성장주와 함께 변동성을 낮춰줄 ‘방어형 ETF’를 병행할 필요가 있단 조언도 나온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업종별 쏠림보다 배당·커버드콜·저변동성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가 유효하다”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레버리지 투자보다 리스크 관리가 장기 수익률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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