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서 온 석박사 대학원생들
2주간 한국전문가 연구모임 참가
“가나에 韓 우수정책 도입하고 싶어”
“전쟁 극복한 韓 보니 고국 생각 나”
이들은 외교부가 개최한 ‘제7차 차세대 한국 전문가 연구모임’에 참가한 외국인 유학생들이다. 한국에 대한 이해 증진을 목표로 지난달 29일부터 9일까지 약 2주간 답사, 강연, 토론 등을 진행했다. 정부는 한국을 잘 아는 ‘지한파(知韓派)’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간 미국, 영국 등 주요국은 수십 년 전부터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날 만난 학생들은 “우리는 한국과 세계를 잇는 가교가 되겠다”며 “특별한 친구들을 사귄 여름방학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도시 설계를 전공하는 테떼 파트리샤 에닌 지기 씨(26·가나)는 호탕한 목소리로 “한국의 우수 정책을 가나에 도입할 방안을 많이 고민하는데 동기들과의 대화가 유익했다”고 했다. 여성 건강 전문가를 꿈꾸는 모크타리 카디제 씨(33·아프가니스탄)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비무장지대(DMZ) 견학 도중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그는 “전쟁을 딛고 빠르게 발전한 한국을 보며 고국이 생각났다”고 했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계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도 많았다. 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윈저테이 씨(34·미얀마)는 한국에서 4년간 공장 근로자로 일하며 한국어를 배웠다. 교수가 돼 양국 간 거리를 좁히는 것이 그의 목표다. 한-베 관계를 연구하는 응우옌티흐엉 씨(27·베트남)도 학자를 꿈꾼다.외교 분야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학생들도 여럿이었다. 국제 변호사 출신 아두비리 초키 디아나 브리짓 씨(34·페루)는 한국의 공공 정책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했다. 에스마일리 가잘 씨(32·이란)는 유학생의 한국 정착을 도울 정책 제안에 관심이 많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수의학도 김미령 씨(26·중국)도 “이중언어 구사자라는 장점을 살리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현대 미술을 연구하는 일본 출신 오자키 게이조 씨(26)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진로가 뚜렷해졌다”며 “한일 양국의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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