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같은’ 서비스를 넘어 ‘진짜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고급화·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져서다. 호텔도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어 ‘아파트 속 호텔 서비스’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더파크사이드 서울’은 아파트와 오피스텔, 호텔, 쇼핑몰, 오피스, 문화시설이 한 곳에 들어서는 복합단지다. 최근 오피스텔 775실(분양가 30억~185억원)을 분양해 평균 1.67 대 1을 경쟁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럭셔리 호텔·리조트 체인 로즈우드가 이곳에 2027년 국내 1호점을 연다. 250개 객실과 고급 레스토랑, 대규모 연회장을 갖춘 건 물론 단지 내 어메니티(편의시설)를 운영한다. ‘더파크사이드 클럽 by 로즈우드 서울’이란 이름이 붙었다. 카페, 레스토랑, 라운지, 식음, 피트니스, 요가, 사우나, 하이드로 테라피 풀(수중 치료 시설), 골프클럽 등이 대상이다.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에 들어서는 ‘르엘 어퍼하우스’는 커뮤니티 시설(카펠라 레지던스 서울)을 세계적인 호텔·리조트그룹 카펠라에 맡긴다. 2027년 준공 예정인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3층, 총 222가구로 이뤄진다. 프리츠커상을 받은 유명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카펠라 레지던스가 단독 건물로 들어선다. 스파, 사우나, 수영장, 피트니스, 루프톱 바, 컨시어지 등을 카펠라가 운영한다.
GS건설은 최근 수주한 송파구 잠실동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단지(2644가구)에 계열사인 파르나스호텔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5성급 호텔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강남구 삼성동)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단지 내 스카이브리지와 게스트하우스에 호텔 서비스를 입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급 주거단지에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본 도쿄 아자부다이힐스 14~53층에 있는 고급 레지던스(320가구)가 스위스 호텔그룹 아만의 서브 브랜드인 ‘자누 도쿄’를 통해 호텔 서비스를 받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