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상장·우회합병 동시 저격
“모회사 주주가치 훼손 막아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가 다산네트웍스의 자회사 중복상장과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 우회 합병을 동시에 겨냥해 주주행동에 나섰다.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공개를 앞둔 가운데 임시주주총회 안건 처리를 예고한 두 회사를 상대로 소액주주 진영이 본격적인 표 대결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4일 액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참여 주주 1103명 가운데 97.3%가 자회사 중복상장 전면 금지에 찬성했다. 휴온스글로벌식 우회 합병에 대해서도 98.4%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액트는 이를 바탕으로 금융당국과 시장에 네 가지 원칙을 요구했다. 주주총회 동의를 명분으로 한 예외 허용 반대와 전면 금지, 예외 허용 시 특별결의와 합산 3% 룰 의무화, 신종 우회 합병의 중복상장 규제 대상 포함, 해외 증시를 통한 쪼개기 상장 금지 등이다.
설문 이후 행동도 곧바로 이어졌다. 액트는 지난 1일부터 플랫폼 전면에 반대 캠페인을 띄우고 다산네트웍스와 휴온스글로벌 두 종목을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 수거에 동시 착수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오는 19일 임시주총에서 자회사 디티에스의 코스닥 상장 승인 안건을 다룬다. 회사 측은 디티에스 상장이 모회사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숨겨진 자산 가치를 현실화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소액주주 진영의 판단은 다르다. 알짜 자회사를 따로 떼어 상장하는 전형적인 ‘모자 중복상장’ 사례로 보고 있다. 자회사 가치가 시장에서 재평가되더라도 모회사 주주가 그 이익을 온전히 누리기 어렵고 오히려 모회사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다. 액트는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위한 전자서명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명부가 확보되는 대로 안건 반대 의사를 공식화하고 의결권 확보전에 들어갈 방침이다.
휴온스글로벌 사안은 구조가 더 복잡하다. 자회사인 휴온스가 또 다른 자회사 휴온스랩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합병 비율은 1대 0.4256893이다. 휴온스랩 지분 64.08%를 보유한 휴온스글로벌은 합병 신주를 받게 된다. 다만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혀온 휴온스랩의 가치가 사실상 모회사 바깥으로 이전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액주주 반발이 커지고 있다.
액트는 이를 기존 물적분할 후 상장과 다른 형태의 신종 우회 합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비상장 알짜 자회사를 상장 계열사에 흡수시키는 방식으로 모회사 주주가 누려야 할 성장 가치를 우회적으로 이전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휴온스글로벌은 오는 7월 3일 임시주총에서 해당 합병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다. 액트 소액주주연대는 이미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를 마친 상태다. 이상목 액트 대표를 비롯한 연대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열리는 휴온스글로벌 기업설명회(IR)에 직접 참석해 대주주 일가 중심의 합병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주주행동은 오는 5일 예정된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발표와 맞물려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가이드라인에 모회사 주주 동의 절차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액트의 의결권 수거전이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중복상장과 우회 합병을 둘러싼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소액주주는 기업의 성장을 응원하는 든든한 우군이지만 제도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모회사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핵심 자산 유출에는 침묵할 수 없다”며 “다산네트웍스와 휴온스글로벌 주주들의 정당한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임시주총 현장에서 압도적인 표 결집으로 소액주주의 뜻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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