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 한동훈 vs ‘반탄’ 홍준표·나경원·이철우…20일 1차 토론 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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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후보 8명 토론 대진표 확정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대선 경선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안철수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나경원 의원. 뒷줄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양향자 전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대선 경선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안철수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나경원 의원. 뒷줄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양향자 전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이 8명의 대선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기 위한 1차 경선 토론회 조 편성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대선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제비뽑기’ 대신 선착순 방식으로 정한 조편성에선 A조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B조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19일과 20일 양일에 각각 토론회를 한 뒤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친 ‘100%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22일 1차 컷오프 통과자 4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나경원·한동훈·홍준표 한 조 격돌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를 열고 토론 조를 선정했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당사에 도착한 순서에 따라 ‘청년미래’(A조)와 ‘사회통합’(B조) 둘 중 하나의 주제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도착한 안 의원을 시작으로 김 전 장관과 유 시장이 모두 A조를 선택하고 뒤이어 이 지사와 나 의원은 B조로 향했다. 마지막 남은 A조 한자리를 양 의원이 선택하자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은 자동으로 B조에 배정됐다. 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에 대해 “이야기해본 것은 처음”이라며 “생각보다 좀 괜찮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당내에선 B조가 ‘죽음의 조’로 불리며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나 의원, 홍 전 시장, 이 지사 등 반탄(탄핵반대)파 3인과 찬탄(탄핵찬성파)인 한 전 대표가 붙게됐기 때문이다. 반탄파 3인의 공세를 한 전 대표가 어떻게 방어하고 역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토론과정에서 탄핵과 계엄을 언급하거나 누군가를 지목해 입장을 물으면서 후보간 격론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A조에서는 반탄인 김 전 장관과 찬탄인 안 의원의 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당을 언급한 유 시장의 공방도 주목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조 편성에서는 누가 누구를 피했다기보다는 후보들이 전략적으로 세게 붙을 수 있는 사람이 가 있는 조를 피하지 않고 택한 것 같다”고 했다. A조와 B조는 각각 19일과 20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20분 가량 토론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주자들 한목소리로 “반이재명”8인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은 이날 ‘1분 출마의 변’에선 본선의 유력한 경쟁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했다. 김 전 장관은 “이재명을 꺾으려고 출마했다. 자기 형을 정신병원에 감금하려고 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전 국민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홍 전 시장도도 “홍준표 정부를 선택할 것이냐, 이재명 정부를 선택할 것이냐 양자택일로 국민에게 물어보고자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 역시 “이재명이 숲에 숨었을 때 우리 국민의힘이 계엄을 막았다고 당당하게 받아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저”라고 강조했고, 안 의도 “깨끗한 안철수가 범죄 혐의자 이재명을 제압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에 대해선 온도 차를 보였다. 김 전 장관은 “자기들이 뽑은 대통령을 출당, 잘라내면서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율이 회복하길 바라는데 그것은 책임 있는 정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한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일 때, 윤리위원회에 (윤 대통령) 제명을 공개적으로 지시했다”고 했다. 나 의원은 “우리가 대통령 선거에서 ‘윤심팔이’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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