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후보 8명 토론 대진표 확정
●나경원·한동훈·홍준표 한 조 격돌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를 열고 토론 조를 선정했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당사에 도착한 순서에 따라 ‘청년미래’(A조)와 ‘사회통합’(B조) 둘 중 하나의 주제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도착한 안 의원을 시작으로 김 전 장관과 유 시장이 모두 A조를 선택하고 뒤이어 이 지사와 나 의원은 B조로 향했다. 마지막 남은 A조 한자리를 양 의원이 선택하자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은 자동으로 B조에 배정됐다. 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에 대해 “이야기해본 것은 처음”이라며 “생각보다 좀 괜찮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당내에선 B조가 ‘죽음의 조’로 불리며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나 의원, 홍 전 시장, 이 지사 등 반탄(탄핵반대)파 3인과 찬탄(탄핵찬성파)인 한 전 대표가 붙게됐기 때문이다. 반탄파 3인의 공세를 한 전 대표가 어떻게 방어하고 역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토론과정에서 탄핵과 계엄을 언급하거나 누군가를 지목해 입장을 물으면서 후보간 격론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A조에서는 반탄인 김 전 장관과 찬탄인 안 의원의 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당을 언급한 유 시장의 공방도 주목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조 편성에서는 누가 누구를 피했다기보다는 후보들이 전략적으로 세게 붙을 수 있는 사람이 가 있는 조를 피하지 않고 택한 것 같다”고 했다. A조와 B조는 각각 19일과 20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20분 가량 토론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주자들 한목소리로 “반이재명”8인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은 이날 ‘1분 출마의 변’에선 본선의 유력한 경쟁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했다. 김 전 장관은 “이재명을 꺾으려고 출마했다. 자기 형을 정신병원에 감금하려고 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전 국민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홍 전 시장도도 “홍준표 정부를 선택할 것이냐, 이재명 정부를 선택할 것이냐 양자택일로 국민에게 물어보고자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 역시 “이재명이 숲에 숨었을 때 우리 국민의힘이 계엄을 막았다고 당당하게 받아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저”라고 강조했고, 안 의도 “깨끗한 안철수가 범죄 혐의자 이재명을 제압하겠다”고 말했다.반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에 대해선 온도 차를 보였다. 김 전 장관은 “자기들이 뽑은 대통령을 출당, 잘라내면서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율이 회복하길 바라는데 그것은 책임 있는 정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한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일 때, 윤리위원회에 (윤 대통령) 제명을 공개적으로 지시했다”고 했다. 나 의원은 “우리가 대통령 선거에서 ‘윤심팔이’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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