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 홍종찬 감독이 작품 공개 후 달라진 분위기에 환한 미소를 보였다.
홍종찬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참교육' 인터뷰에서 "우리 작품이 화두를 던지길 바랐는데, 저도 반응을 살펴봤는데, 좋은 말이 많아서 그게 보람이 된다"며 "김무열 배우가 정말 좋은 배우인데 관심 받아서 좋다"고 말했다.
'참교육'은 피해자의 편에 서서 학교를 바로잡는 교권보호국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드라마다. 피해자의 편에 서서 학교를 바로잡는 교권보호국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방식으로 문제를 정면 돌파하며 시원하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는 평을 받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참교육'은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2위에 올랐다. 앞서 3일 연속 글로벌 3위에 올랐는데, 한 단계 더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인도, 자메이카, 멕시코 등 43개 국가에서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서도 공개 3일 만에 비영어 TV쇼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르며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김무열은 교권국 사이다 감독관 나화진 역을 맡았다. 나화진은 본래 김남길이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작 논란이 불거진 후 김남길은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작품"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남길 하차 후 김무열이 캐스팅된 것.
'참교육'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세계적인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 존 시나가 자신의 SNS에 김무열의 사진을 게재했다. 평소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설명 없이 사진을 올리곤 하는 존 시나가 돌연 김무열의 사진을 업로드하자, 김무열은 존 시나가 경기 중 즐겨 쓰는 유행어인 "넌 날 볼 수 없다(You Can't See Me)"를 비틀어 "넌 이제 날 볼 수 있다(Now you can see me)"는 댓글을 남겼다.
홍종찬 감독은 "어제 (김)혜수 선배에게 연락이 왔는데, (김)무열 배우가 좋은 배우인데 세상에 알려 좋다고 하시더라. 저도 마찬가지"라며 "그만큼 열심히 해줬다"고 김무열을 칭찬했다.
이어 "각 에피소드별로 신인 배우들과 호흡을 했었어야 했는데, 몇 배의 노력을 해줬다"며 "그 결실을 알아봐주신 거 같아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열 씨가 엄청 웃기고 재밌다"며 "Interactive 장점으로 현장에서 스태프나 배우들에게도 그렇게 접근해준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홍종찬 감독과 일문일답
▲ '참교육'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 체감이 오진 않는데, 좋은 건 작품의 본질과 진심을 알아봐준 거 같아서 연출자 입장에선 그게 가장 뜻깊다. 우리 작품이 화두를 던지길 바랐는데, 저도 반응을 살펴봤는데, 좋은 말이 많아서 그게 보람이 된다. 그리고 신인 배우들이 많이 활약해줬는데, 그 하나하나에 대한 평가가 너무 좋더라. 너무 좋다.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서도 '참교육'을 본 후 논평을 냈더라. 이런 반응들을 어떻게 보고 있나.
= 반응의 구체적인 것보다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말이 나오고 있는 게 감사하다.
▲ 프로레슬러 선수 존 시나가 '샤라웃'을 했다.
= 단톡방에서 (김)무열 씨가 직접 올려줘서 봤다. 연출 입장에서 무열 씨가 그렇게 관심을 받으니 기분 좋더라. 인스타그램 팔로우도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
▲ 한국의 학교 문제를 다루는데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할까.
= 아이들의 문제나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관계에 대한 것들이 어느 나라나 비슷한 거 같다. 그 부분에서 공감해주신 거 같다. 우리 대사에도 나오듯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게 전 세계에서 다 똑같은 상황이 아닐까 싶더라.
▲ 역할은 촉법소년인데 배우들이 나이가 꽤 있더라.
= 감독이 가장 힘들고 고민하는 게 캐스팅이다. 적확해야 하니까. 나이는 연출의 편견일 수 있어서 나이는 내려놓고 그 배우만 보려고 했다. 나이 든 배우를 의도적으로 하려 했던 건 아니고. 촉법소년 에피소드에서 30대 배우도 있지만, 고등학생일 때 오디션을 본 친구도 있어서 연령을 낮추려 했다.(웃음) 적확하게 하려고 한 거다.
▲ 드라마가 공개된 후 분위기가 반전됐지만, 김남길의 캐스팅 불발이나 이런 부분에서 속상하지 않았나.
= 저희는 캐스팅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어떤 작품이든 그런 과정을 겪고. 김남길 배우 좋은 배우고, 항상 응원하고, 좋은 작품 있으면 또 같이 할 수 있고. 오히려 배우가 신경이 쓰일 거 같은데, 촬영 중이라 거기에 집중하고 계실 거다.
▲ 고민의 과정에서 김무열이 한다고 했을 때 어땠나.
= 너무 고맙다. 배우가 갖고 있는 매력은 알고 있었다. '소년심판'을 통해 액션, 코미디, 감정 모두 팔방미인이라, 잘 써먹고 싶었다. 그래서 의지를 많이 했다.
▲ 김무열의 나화진은 원작에 비해 많이 말끔해진 모습이다. 캐스팅이 변화하면서 각색이 된 건지, 원래 기획했던 부분인지 궁금하다.
= 원작에 있는 걸 드라마로 가져올 수 없다. 또한 공무원이지 않나. 현실감 있는 이야기라서 그런 부분들은 과감하게 바꿔야 했다. 캐스팅에 따라 바뀐 게 아니라 원래 각색이 그 방향이었다. 원작에서는 교권보호국이라는 콘셉트만 가져온 거다. 시청자들 입장에서 불편한 지점이 없도록 내부적으로 필터링을 계속 거쳐 마지막까지 고려했다.
▲ 공개 후 포브스에서도 '왜 이제서야 글로벌 작품 주연이 됐나'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김무열의 인생작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 어제 (김)혜수 선배에게 연락이 왔는데, 무열 배우가 좋은 배우인데 세상에 알려 좋다고 하시더라. 저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열심히 해줬다. 신인 배우들과 다 호흡을 했었어야 했는데, 몇 배의 노력을 해줬다. 그 결실을 알아봐주신 거 같아서 감사하다. 무열 씨가 엄청 웃기고 재밌다. 그걸 현장에서 스태프나 배우들에게도 그렇게 접근해준다.
▲ 공개 되기 전에 원작으로 받은 오해에 억울하진 않았나.
= 작품으로 말하고 싶었다. 작품에 대한 본질, 진심을 알아봐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 서이초, 숙명여고 사건, 대치동의 ADHD 약물 남용 등 실제 발생한 사건들이 떠오르는 에피소드들이 있다. 어떻게 참고했을까.
= 비슷한 사건은 많을 거다. 이 이야기는 저희가 상상해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만큼 공감되는 사건, 케이스들이 많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특정한 사건을 했다기보다는. 좋은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보도록 하는 게 저희의 숙제였다. 사건에 대한 흥미를 조합하면서 보는 사람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측면으로 크다.
▲ 표현의 수위 조절이 중요한 작품이었다.
= 학교에서는 현실적이어야 했고, 교권국이라는 판타지가 개입됐을 땐 엔터테인적인 면이 강하게, 재밌게 봐주길 바랐다. 큰 틀에선 그 두 톤을 갖고 적절히 믹스하는 데 주안점을 줬다. 또 어떤 작품이든 제 시선에서 공감이 가야 전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사람이다.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하면 교권국이 뭘 하든지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방점을 뒀다.
▲ 그럼에도 가슴 수술과 관련한 언급, 체벌에 대한 것도 말이 나오더라.
= 학생들이 교생 선생님들한테 성형수술을 말하면서 같은 시선으로 나온 거다. 불편하다 싶은 부분은 다 걷어내려고 한 거다. 처벌에 대해서는 저도 용납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희 드라마에서는 재미 요소로 들어갔다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얘기라도 우리끼리만 보면 의미가 없지 않나. 시청자들이 보게 만드는 거니까, 그런 요소로 만드는 거다. 따귀로 표현한 것도 그 이유다.
▲ 최종 빌런 조규철 역시 원작과 성격이 달랐다.
= 드라마적으로 달라지도록 했다. 처음에 그 배우가 연기하는 걸 보고 '저 친구다' 직감이 왔다. 오디션을 볼 땐 연기, 눈빛, 선함이 다 보이더라. 그래서 캐스팅이 됐다.
▲ 이성민은 학생들이 교사들의 사이버불링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는데, 감독님은 어떤 에피소드가 가장 충격이었을까.
= 저는 와이파이셔틀이었다. 첫회에 나오는 물리적 폭력이 발생한다면, 와이파이셔틀은 보이지도 않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걸 겪는 아이 시선에서 봤을 땐 지옥일 수 있겠다 싶더라. 그래서 만들면서도 '아, 이게 달라진 양상이구나' 싶더라.
▲ 반대로 가장 통쾌했던 에피소드는 뭐였을까.
= 촉법 에피소드. 배우들의 연기지만, 그걸 보는 게 너무 싫었다. 그걸 찍고, 편집하는 게. 그만큼 그 배우들이 몰입해서 잘해주셨다. 촉법소년 관련 이슈나 이런 건 저희가 말할 건 아니다. 처벌 역시 마찬가지고.
▲ 시청자들은 '우진 엄마' 에피소드에 특히 분노하더라.
= 박지연 배우는 우진 엄마와 전혀 다른 본체를 가졌다. 저와는 오래 알고 지냈는데, 전혀 다른 인물이 연기해주길 바랐는데, 몰입해서 잘해주셨다. 정말 착한 분이다.
▲ 그럼에도 학생보다는 어른들의 문제를 고발하는 부분이 크더라.
= '어른이 애들을 무서워하면 망한다'는 대사가 나온다. 그게 우리의 주제의식이다. 화진에겐 강석이 좋은 어른이었다. 한림에겐 화진이 좋은 어른이었다. 그런 얘기를 큰 축에서 하고 있는 거다.
▲ 현실에도 교권국이 도입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 저희는 만드는 사람이고, 보는 사람들이 각자의 역할에서 의견이나 논의가 충분히 있을 거 같고. 저는 피해자 중 비슷한 감정을 느낀 시청자가 있다면 그런 분들이 위안을 가졌으면 좋겠다. 사회적 시스템은 저희가 말할 부분이 아닌 거 같다. 저희는 화두를 던지길 바랐고, 지금 화두가 던져졌으니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 다음은 저희의 영역이 아닌 거 같다.
▲ 봉근대는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인데, 잘 어우러지더라.
= 위장해서 들어갔을 때 피해자와 시선을 맞춰준다. 그게 허들이 없어서 좋았다. 그리고 같이 작업하면서 감동받았다. 연기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섬세했다.
▲ 반면 진기주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 순수하고, 불의를 보면 못 참고 그래서 같이 만들어갔다. 이런 반응에 대해선, 전 그저 사랑스러웠다. 원작 캐릭터도 참고하지 않았다. 진기주 배우가 만들어준 거다. 전 그 연기에 만족했다. 눈빛도 돌아이 같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그런 배우다.
▲ 임한림과 봉근대의 러브라인은 기획된 걸까.
= 상반된 두 캐릭터가 만난 관계에 관한 거다.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요소였다.
▲ '소년심판'에 이어 '참교육'까지, 소년 범죄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 두 작품의 결이 달랐다. '소년심판'은 무거운 얘기다. 촬영할 때도, 편집하면서도 무거웠다. 그런데 '참교육'은 풀어내는 게 있어서 즐기면서 했다. 이걸 하면서 더 느끼는 건 (그런) 아이들은 바뀌지 않더라. 자료 조사를 하면서 학교도 갔다. 작품 속에서 학교 자체도 하나의 캐릭터였다. 그래서 학교를 가면서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봤다.
▲ 고인이 된 송영규 배우가 첫 에피소드 빌런으로 등장해서 작업하면서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 너무 안타까웠다. 제가 (송)영규 형 소식을 들었을 때가 1부를 편집할 때였다.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정말 잘해주셨다. 현장에서도 그 역할을 즐기면서 해주셨다. 그래서 그 연기를 편집에 잘 담아야겠다 싶어서 힘들었지만 집중했다.
▲ 감독님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이란 어떤 어른인가? 본인은 어떤 어른인지.
= 좋은 사람 같다.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저는 부족한 사람이다. 밖에서도, 집에서도.
▲ 흥행이 계속되고 있는데, 기대되는 성적이 있나. 공약이라도.
= 흥행하면 시즌2로 돌아오겠다.(웃음)
▲ 시즌2가 정해진 건가.
= 아니다. 많은 분들의 손에 달려있다. 개인적으로는 꼭 가고 싶은데, 정해진 건 없다. 다만 학교에서 할 얘기가 있어서, 일단은 학교에서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 거 같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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