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채 상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수사 외압 의혹 피의자로 첫 출석하는 데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가 없었어도 초동 조사 결재를 번복했을까’, ‘부하들에게 부당한 명령을 내렸다고 생각은 안 하시나’, ‘장관 보고에서 임성근 사단장 언급은 아예 없었나’, ‘왜 혐의자를 빼라고 했나’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2023년 7월 채 상병 사망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30일 해병대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를 받고 결재했으나 다음 날 윤 전 대통령과 통화 이후 돌연 사건 이첩 보류 등을 지시하는 등 외압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를 받는다.또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부당하게 집단항명수괴 혐의로 입건해 수사·기소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며 ‘격노’한 뒤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고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꾸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뒤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채상병 수사 결과의 경찰 이첩 계획 보류와 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하는 등 수사 외압을 가했다고 의심하고 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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