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환율…한은 외환보유액 40억달러 급감 [심성미의 BOK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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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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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0억달러 가까이 줄었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외환 스와프에 나선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한국 외환보유액은 4236억6000만달러(약 641조원)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39억7000만달러 뒷걸음쳤다. 49억9000만달러 감소했던 2025년 4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당시 미국 상호관세 발표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뛰자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5년만에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중동전쟁 발발 이후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등 외환 시장 안정화 조치가 실행되며 한은의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 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직접적인 시장 개입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데다,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등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도 실행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76억9000만달러)이 22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예치금(210억5000만달러)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155억7000만달러)도 각 14억4000만달러, 2억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이 급감하면서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 세계 순위도 하락했다. 2월 말 기준 4276억달러로 세계 12위를 기록했다. 10위를 기록한 1월 대비 두 계단 떨어졌다.
중국이 3조4278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4107억달러)과 스위스(1조1135억달러), 러시아(8093억달러), 인도(7285억달러), 독일(6633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은 측은 "2월은 한국 외환보유액이 전달 대비 17억달러 늘었지만 순위가 하락했다"며 "금값이 최근 급등하며 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의 순위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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