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계랭킹 13위 멕시코와 평가전
김 “스피드 좋은 멕시코 선수 많아”
손흥민 출전땐 차범근과 A매치 타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오전 10시 30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함께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국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로 미국(15위)보다 두 계단 높다. 지난해 7월 홍 감독 부임 후 한국(23위)이 맞붙는 상대 중 최고 랭킹이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1-2·한국 패)을 비롯해 최근 세 차례 맞대결에서 총 9골을 내주며 모두 졌다. 상대 전적도 4승 2무 8패로 열세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민재가 수비진 중심에 버티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김민재는 7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수비 라인을 안정적으로 조율하며 뒷문을 철통같이 지켜냈다.
멕시코전 관건은 ‘골잡이’ 라울 히메네스(풀럼)를 필두로 한 상대의 빠른 공격 템포를 막아내는 것이다. 히메네스는 190cm의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과 결정력을 두루 갖춘 공격수다. A매치 119경기에 출전해 42골을 기록 중이다.김민재는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는 신체 조건과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스피드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공격수들도 수비에 가담해 줘야 하고, 한 명이 나가면 뒤에서 커버해 주는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이재성(마인츠)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다시 기용된다면 ‘파이터’ 성향을 살린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수비진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LA FC)이 토트넘(잉글랜드) 시절 ‘은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감독(아르헨티나) 앞에서 골망을 흔든 것처럼 ‘슛돌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마요르카(스페인) 시절 스승 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멕시코의 골문을 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022년 마요르카 사령탑이던 아기레 감독은 활동량이 적고 수비 가담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이강인을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시켰다. 이때 경험은 2023년 7월 이강인이 빅클럽 PSG 유니폼을 입는 발판이 됐다.
한편 손흥민은 멕시코전에 출전할 경우 홍 감독,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선수 역대 A매치 출전 횟수 공동 1위(136경기)에 오른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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