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슈퍼위크가 진행중인 가운데 '대한민국의 주적이 누구냐'는 질문을 놓고 각 후보자간 대답이 엇갈렸다. 특히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이 "북한은 주적이 아니다"라고 답변하면서 야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자는 전날 열린 청문회에서 "대한민국의 주적은 누구냐"는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리는 모든 세력,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조 의원이 "그러면 북한은 대한민국의 주적인가"라고 묻자 "주적이 아니라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말씀하셨다. 거기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4일 청문회에서 " '북한이 대한민국의 주적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동의하지 않는다. 주적이 아니라 우리에게 위협"이라고 답한 바 있다.
조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대한민국의 주적이 북한군과 북한 정권이라고 했는데 거기에 반대하시는 것이냐"고 재차 물었고, 김 후보자는 "국방부 장관 후보자께서 북한군이라고 말씀하셨지 않나. 북한군과 북한은 다르지 않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안 후보자는 대한민국의 주적을 '북한군과 북한 정권'이라고 꼽았다.
'주적은 북한'이라고 명확히 밝힌 건 정성호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유일했다. 그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대한민국 주적이 어느 나라라고 생각하느냐'는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북한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감동했다"고 화답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