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 실제 의료비 지출 감소와 만성질환 예방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체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로 환산하면 연간 약 4조2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라는 분석이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8일 한국스포츠과학원에서 ‘국민체력100 데이터 기반 의료비 지출 및 만성질환 발생 위험 분석 연구’ 성과 공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1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민체력100’ 체력 측정 데이터 약 223만 건과 민간 실손의료보험 데이터를 결합해 이뤄졌다. 성별, 연령, 체질량지수(BMI) 등의 변수를 보정해 체력 수준이 의료 이용 패턴과 만성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력 인증 등급이 높은 집단은 가장 낮은 기준 집단(6등급)에 비해 병원 방문 횟수와 의료비 지출이 뚜렷하게 적었다. 연간 보험금 청구 건수는 약 5~10%(0.25~0.48건), 보험금 지급 금액은 약 6~14%(6만1000원~14만3000원) 감소했다. 이를 2024년 기준 전체 실손의료보험 가입자(약 4000만명)에 단순 대입해 환산할 경우, 1~5등급 집단이 6등급 대비 연간 약 4조2268억원 규모의 의료비 감소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됐다.
중증 만성질환 발생 위험도 체력과 직결됐다. 심폐지구력 위험군은 건강한 집단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약 1.92배,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이 약 1.84배 높았다. 근력 위험군 역시 당뇨병 발생 위험이 1.92배, 뇌혈관질환 위험이 1.96배 치솟았다.
연구를 수행한 박세정 한국스포츠과학원 스포츠과학연구실장은 “체력 관리는 만성질환 예방은 물론 국가적 의료비 부담 완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이번 연구는 체력 데이터에 기반한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정책 설계 가능성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비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정책적 활용 방안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향후 체육 복지 정책 수립은 물론, 헬스케어 서비스 및 건강 증진형 보험상품 설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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