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루 우스만, 이스라엘 아데산야, 프란시스 은가누 등 역대 아프리카 챔피언도 이루지 못한 꿈. ‘뒷점멸’ 드리커스 뒤플레시가 이루고자 한다.
뒤플레시는 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함자트 치마에프를 상대로 UFC 319 미들급 타이틀 3차 방어전을 치른다.
UFC 입성 후 단 한 번도 패배가 없는 두 남자가 만난다. 특히 치마에프는 MMA 커리어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다.
뒤플레시와 치마에프의 맞대결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UFC 역사상 첫 아프리카 대회 개최다.
그동안 수많은 아프리카 파이터가 UFC에 입성했고 또 챔피언이 됐다. 하나, 아프리카에서 경기를 치른 적은 없다. 조국에서 치르는 경기만큼 뜻깊은 건 없다. 그리고 뒤플레시는 치마에프전 승리 후 새 역사를 쓰고자 한다.
‘블러디 엘보우’는 “뒤플레시에게 있어 치마에프와의 미들급 타이틀전은 가장 큰 도전으로 꼽힌다. 치마에프는 물론 뒤플레시도 UFC에서 무패 중이다. 그리고 그의 급부상과 함께 UFC가 아프리카에서 첫 대회를 열겠다는 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뒤플레시는 치마에프를 꺾고 UFC 아프리카 대회 추진에 힘을 더할 생각이다. 사실 일리아 토푸리아가 스페인 대회를 개최하려는 의지를 보였으나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제동을 건 상황이다. 그러나 뒤플레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회 개최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뒤플레시는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일에 적절한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 역시 그 대화에 참여했다. 그러나 치마에프전이 확정되면서 나의 관심은 이 경기에 집중됐다. 지금은 UFC와 남아공, 체육부 장관, 도시, 경기장 등 모든 관련자가 논의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현재 구체적인 정보를 말하기 어렵지만 치마에프전이 끝나면 그 부분에 집중할 것이다. 남아공에서의 UFC 인기는 엄청나다. 남아공 사람들은 내가 싸우는 걸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지지한다. 나는 올바른 사람들이 만나고 필요한 사람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UFC도 첫 아프리카 대회에 대한 언급을 공식적으로 한 바 있다. 뒤플레시가 아데산야를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한 그날, UFC의 국제 및 콘텐츠 담당 부사장인 데이브 쇼가 입을 열었다.
쇼는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데까지 그동안 훨씬 가까워졌다. 몇몇 국가의 관심도 크다. 사실 뒤플레시의 상황이 까다로운 편이다. 영국과 비슷한 시간대 대회를 진행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맨체스터 대회를 치렀으니 가능한 일이다. 좋은 첫 인상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대회를 개최한다면 밤에 이벤트를 진행해야 할지도 모른다. 화이트가 팬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운영상 어려움에도 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여러 국가를 타겟으로 삼고 있으나 이건 확실히 2025년에 이뤄질 일이며 더 이상 늦추고 싶지 않다”고 더했다.
한 가지 걸리는 건 뒤플레시와 치마에프전 결과다. 뒤플레시는 막강한 파워와 특유의 움직임을 자랑하지만 치마에프의 괴력과 그라운드 기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만약 뒤플레시가 치마에프에게 챔피언 벨트를 내준다면 아프리카 대회 개최도 애매해질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